‘이형범, FA보상선수…3승 1위’ 체력 관건…성공신화 쓸까?

입력 2019-03-31 10:00 수정 2019-03-31 12:47

2019년 3월 30일까지 KBO리그 다승 1위는 두산 베어스 우완 투수 이형범(25)이다. 불펜 투수로 나오고 있음에도 벌써 3승이다. 두산이 치른 7경기 중 5경기에 출전했다. 같은 팀 선배 김승회와 함께 출전 경기가 가장 많다.

지난 24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지난 26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는 1-1로 맞선 7회 초 2사 1, 2루에 등판했다. 박병호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제리 샌즈를 삼진 처리했다. 두산은 7회 말 대거 6점을 뽑았다. 0.1이닝만을 소화했지만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 27일에도 키움 전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홀드를 기록했다. 29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선 0.2이닝을 던져 승리투수가 됐고, 지난 30일에도 0.1이닝밖에 소화하지 않았지만 팀 타선이 역전에 성공하며 또다시 승리투수가 됐다.

이형범이 5경기에서 소화한 이닝은 3.1이닝밖에 되지 않지만 3승 1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고 있다. 승리 요정급 활약이다.

2012년 NC 다이노스 특별지명 23순위로 입단한 뒤 거둔 승수는 2승에 불과하니 벌써 이를 넘어섰다. 그리고 이형범은 올해 FA 시장에서 유일한 보상선수다. 양의지(32)가 NC로 건너가면서 두산으로 이적한 케이스다.

이형범의 장점은 볼넷을 남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프로 데뷔 이후 91.1이닝 동안 2개의 볼넷을 내줬다. 다만 공격적인 투구를 하다 보니 99개의 피안타를 내줘 다소 많다. 삼진은 40개로 부족하다.

그리고 지난해 23경기 출전이 최다 출장이다 보니 체력적인 문제도 따를 수 있다. 이형범이 새로운 보상선수 신화를 써 내려가며 선발군 진입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