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억 원 털린 빗썸…내부자 소행 의심하는 이유

입력 2019-03-31 05:25 수정 2019-03-31 11:46
빗썸 홈페이지 캡처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에서 대량의 암호화폐가 비정상적으로 출금된 것으로 확인돼 업체와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규모는 14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으며 빗썸 측은 현재까지 외부 해킹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으로 미뤄 내부자의 소행으로 의심하고 있다.

빗썸 운영사인 BTC 코리아는 지난 29일 오후 10시 반쯤 비정상적 출금 행위가 발생했음을 인지하고 한 시간 뒤인 오후 11시부터 암호화폐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30일 밝혔다. 탈취 규모는 이오스(EOS) 약 300만개로 약 14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빗썸 측은 비정상적으로 출금된 암호화폐는 고객 자산이 아닌 회사 보유분이며 회원들의 암호화폐는 안전하게 보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빗썸 측은 또 자체 점검결과 이번 사고는 ‘내부자 소행의 횡령 사고’라고 판단된다고 부연했다.

빗썸 측이 내부자 소행으로 의심하는 이유는 현재까지 외부 해킹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올 초 시장 침체로 인력의 10%를 내보내고 2차 희망퇴직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에 불만을 갖거나 퇴직하면서 한몫을 노린 일부 직원이 저지른 행위라고 빗썸 측은 보고 있다.

경찰과 한국인터넷진흥원 등 관계 당국은 빗썸 사무실을 찾아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빗썸은 지난 2017년 6월 3만여명의 회원 정보를 해킹당해 경찰의 수사를 받았으며 지난해 6월에도 350억원 규모의 해킹 피해를 보았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