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내 신도시에 1800석 건축 중인 ‘우리교회’의 기적

입력 2019-03-31 00:50 수정 2019-04-03 15:03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 신도시에 부지 1000평에 연면적 2100평 규모의 4층 교회가 건축 중이다. 대 예배당은 자모실 200석 포함해 1800석으로 지난해 6월 착공, 올해 11월에 준공한다. 별내 우리교회(전권희 목사) 이야기다.

우리교회 새성전 주변 환경은 너무 좋다. 교회 앞은 2만평 공원이 펼쳐져 있다. 불암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 교회 옆엔 넓은 운동장을 갖춘 초등학교가 있다. 교통도 좋다. 별내나들목이 2~3분 거리 안에 있다. 교회는 불암산 전경을 바라볼 수 있도록 교회 옥상에 500평 카페를 만든다. 초등학교 학부모들을 위해서 1층에도 카페를 세우기로 했다.

우리교회는 별내 신도시 1000평 종교부지에 새 성전을 짓는다는 점에서 일단 눈길을 끈다. 하지만 더 관심을 끄는 것은 이 교회의 부흥 성장이다. 또 이 교회가 세워지는 과정에서 나타난 하나님의 기적이다.

우리교회는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성장한 교회다. 불과 3년 만에 성도 80여 명에서 1500여 명으로 부흥했다.

전권희 목사는 1996년 11월 서울 중계동 상가에 처음 교회를 개척했다. 아내와 단둘이 시작했다. 교회는 금세 성장해 성도가 250명이 됐다. 이런저런 상황 때문에 2011년 교회는 서울 상계동의 한 건물 지하를 분양받아 옮겼다. 중계동 교회에서 신앙 생활하던 성도 상당수가 따라오진 못했지만, 이곳에서도 부흥해 성도 220여 명이 됐다.

2013년 교회는 다시 남양주 별내로 옮겼다. 성도는 80여명, 하지만 지하 1층, 지상 4층의 연면적 1000평, 800석 규모의 교회를 건축했다. 재정이 있어서 건축한 것은 아니었다.

“공사비가 50억원 가량 들었어요. 처음엔 재정이 한 푼도 없었어요. 그런데 하나님이 하실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건축을 시작했고 실제 하나님이 하셨어요.”

교회는 더 빠르게 성장했다. 2015년 성도가 1500여 명으로 늘었다. 800석 예배당이 좁기 시작했다. 앉을 자리가 없어 서서 예배를 드렸다. 교회를 다시 짓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부닥쳤다.

마침 인근에 팔리지 않은 종교부지가 있었다. 1000평 규모여서 어느 교회도 쉽게 매입하기 어려웠다. 어느 한 교회가 계약을 했지만 계약금 8억원만 날렸다고 했다. 이전 우리교회 건물도 매각됐다. 건물이 너무 예쁘다면서 꼭 좀 팔라고 했다.


그런데 얼토당토않은 문제가 생겼다. 종교부지인 줄만 알았던 부지가 행복주택부지로 바뀌어 있었다. 그것도 5년 전에 그랬다고 했다. 우리교회는 3번이나 종교부지가 남아있는지 확인했고 담당 직원은 그렇다고 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던 것이다. 이 직원은 신참이어서 행복주택 용지로 바뀐 줄을 몰랐다.

전 목사는 “무슨 이야기냐, 우린 이 부지를 바라보고 이미 앞선 교회 건물도 매각했다.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이는 엄연한 종교 탄압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대통령, 장관, 시장, LH 공사 사장 등에게 항의 서한을 보내고 직접 찾아나섰다.

하지만 답변은 한결같았다. 토지 형질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기도하기로 했다. “좋다. 우리 선포하자. 말이 믿음이니까. ‘하나님이 바꿔주셨다. 종교부지로 바꿔주시니 감사합니다’라고 하자고 했어요.”

그랬더니 몇몇 성도들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목사님이 뻥 친다는 거예요. 분명히 안 바뀌었는데 무슨 감사냐고 하는 거죠. 그래서 말했어요. ‘아니다. 바꿔주셨다. 나는 믿음으로 바뀌었다고 말한 거다. 하나님이 바꿔주신다’고 말했어요.”

이 몇몇 성도들이 “그러면 바꿔주셨다가 아니라 바꿔주실 것이다 라고 해야죠”라고 했다. 하지만 전 목사는 “아니다. 바꿔주셨다고 선포하면 된다”고 했다.

그렇게 선포하고 기도했는데 9개월여 지나 주택부지가 종교부지로 바뀌었다. “형질은 어떤 위원회가 바꾸는데 내부 회의 끝에 바꿨다는 거예요. 그들의 마음을 하나님이 움직이신 거죠.” 그리고도 1회 유찰이 되면서 우리교회가 매입을 하게 됐다. 2017년도 일이다.

“전적으로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시니까 가능한 것입니다. 기독교는 체험종교입니다. 기독교는 믿어주는 것이 아니라 믿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천지 창조하신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라고 믿어지면 모든 게 끝납니다. 능치 못할 것이 없습니다.”

지난 27일 새 성전 부지를 방문했을 때 전 목사가 힘주어 이렇게 말했다. 한편, 국민일보 교회건축 자문위원회는 교회건축 무료 상담 서비스를 하고 있다. 신축, 리모델링 등 상담을 원하는 교회는 인터넷 사이트(naver.me/F5fRzJ6l)에 접속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왼편 QR코드를 사진 찍으면 된다. 남양주=글·사진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