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1 서포터 ‘마타’ 조세형이 2019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SKT는 30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2019 스무살우리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정규 시즌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대0으로 이겼다. SKT는 이날 승리로 정규 시즌 2위 자리를 확정지었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조세형은 올 한 해를 길게 내다보겠다면서 “실수하지 않고, 우리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조세형과의 일문일답이다.
-오늘 승리로 정규 시즌 2위 자리를 확정 지은 소감은?
“첫 경기 시작 전에 긴장을 했지만 다행히 게임이 잘 풀렸다. 1경기를 이긴 이후부터는 긴장이 풀렸다. 2세트도 불리한 경기를 뒤집어 기쁘다.”
-프로게이머가 된 지 7년 차인 거로 아는데, 여전히 긴장을 느끼나?
“오히려 선수 생활 초기에는 긴장이 안 됐다. 한 5년 차까지는 그랬다. 한국에 돌아온 이후 ‘다시 잘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게임을 하다 보니 더 긴장된다. 신체적으로도 긴장이 돼 소변이 마렵거나 헛구역질이 나오곤 한다. ‘늦긴장’이 왔다고 해야 하나. 좋은 현상인 것 같다.”
-2세트 시작 직후 상대 정글러의 버프 사냥을 저지하는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팀원들끼리 콜이 오간 건 아니었다. 와드를 설치하고 나서 보니 상대 바텀 듀오는 라인에 있고, 정글러 혼자서 몰래 버프를 먹으러 오더라. ‘테디’ 박진성과 제가 막으려는 생각이었고,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오늘 경기 밴픽은 만족스러웠나?
“1세트 밴픽은 우리가 자주 하는 픽들이기도 하고, 사거리가 긴 조합이었다. 상대로서는 이니시에이팅을 걸어야 했는데, 이니시에이팅이 좋은 조합이 아니었다. 그래서 우리가 ‘야비하게’ 게임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2세트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모르가나라도 밴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 하지만 팀파이트가 좋은 픽들이었던 만큼 그걸 믿고 플레이했다.”
-불리했을 때도 질 것 같다는 생각은 안 들었나?
“질 것 같다는 생각까지는 들지 않았다. 계속해서 파밍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생각의 차이겠지만, 상대로서는 초반에 스노우볼을 굴려야 했고, 우리는 버티면 되는 조합이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하니 편하게 플레이했던 것 같다.”
-이날 승리로 정규 2위가 확정됐다. 휴식 기간이 길어지는 것에 대한 장단점이 있을 텐데?
“쉬는 시간이 길어진다기보다는 경기 준비 기간이 이틀 정도 더 길어진 거라고 생각한다. 경기 감각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있지만, 상대 전력 분석 기간이 길어져 이득이기도 하다.”
-어떤 팀과 맞대결을 펼칠 거로 예상하나?
“순위가 킹존 드래곤X, 샌드박스 게이밍, 담원 게이밍 순이다. 당연히 킹존이 제일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 같다. 제가 알기로는 킹존이 두 팀 상대로 최근 전적이 좋다. 최근 분위기도 좋은 팀이므로 아마 킹존이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다른 두 팀도 충분히 올라올 수 있는 팀이다.”
-끝으로 포스트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알려달라.
“이 팀에 와서 처음 치른 시즌이기도 한데 아쉬운 경기가 많았다. 그 경기들을 이겼다면 정규 시즌 1위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런 것보다는 길게,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까지 보겠다.
우리는 실수하지 않고, 우리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려 한다. 거기에 맞춰서 저도 조금 더 실력을 끌어올리고 싶다. 노력하고, 피드백도 하려 한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이번 한 해를 보내겠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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