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박스 게이밍이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젠지를 꺾었다.
샌드박스는 30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19 스무살우리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젠지를 세트스코어 2대1로 꺾었다. 이로써 샌드박스는 4위(13승5패 세트득실 +12) 성적으로 첫 LCK 정규 시즌 레이스를 마쳤다.
젠지는 승강전이란 이름의 낭떠러지로부터 완전히 달아나지 못했다. 이날 세트득실 1점을 추가하며 5승13패 세트득실 -12로 시즌을 마감했다. 잠시 후 펼쳐지는 아프리카 프릭스(5승12패 세트득실 -13)와 SK텔레콤 T1전, 31일 열리는 kt 롤스터(4승13패 세트득실 -13) 대 담원 게이밍전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샌드박스는 우월한 운영 능력을 앞세워 이날 1세트를 완승했다. 케일-코그모 등 후반 캐리 조합을 뽑은 젠지를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였다. 바다 드래곤 전투에서 ‘라이프’ 김정민(탐 켄치)을 잡아내 퍼스트 블러드를 따낸 샌드박스는 미드에서 재차 대규모 교전을 전개, 사상자 없이 4킬을 더해 승기를 잡았다.
내셔 남작을 사냥한 이후 샌드박스의 운영은 물 흐르듯 매끄러웠다. 샌드박스는 미니언과 함께 진격해 젠지의 미드와 바텀 억제기를 철거했다. 큰 어려움 없이 넥서스까지 당도한 샌드박스는 젠지에게 단 1킬도 허용하지 않았고, 게임을 28분 만에 마무리했다.
젠지는 2세트에 ‘큐베’ 이성진(케넨)을 투입하고, ‘로치’ 김광희(아트록스)를 미드로 변환시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젠지는 샌드박스의 케이틀린-모르가나 공세를 극복하지 못해 바텀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기습적인 탑 스왑 작전 이후 이성진의 활약으로 3킬을 추가, 간신히 경기 주도권을 지켜냈다.
드래곤 전투와 내셔 남작 둥지 앞 전투에서 복수의 킬이 오고 갔다. 결국 내셔 남작 버프를 차지한 젠지가 유리한 고지에 섰다. 샌드박스는 ‘조커’ 조재읍(모르가나)의 정교한 ‘어둠의 속박(Q)’을 앞세워 분전했지만, 이성진을 필두로 전진하는 젠지를 막지 못했다. 샌드박스는 36분 만에 넥서스를 잃었다.
샌드박스는 3세트에 ‘서밋’ 박우태(제이스)와 ‘온플릭’ 김장겸(리 신)의 활약에 힘입어 역전승을 거뒀다. 초반 상체 전투에서 연전연패해 벼랑 끝에 내몰렸지만, 여유 있는 운영으로 젠지를 따라 붙었다. 이들은 27분, 정글 지역 전투에서 에이스를 띄워 마침내 경기를 역전시켰다.
내셔 남작 버프를 두른 샌드박스는 젠지를 밀어붙였다. 샌드박스는 미드 대규모 교전에서 다소 타격을 입었지만, 박우태의 백도어 작전으로 젠지 넥서스를 두들기기 시작했다. 때마침 김장겸이 젠지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내셔 남작 버프를 스틸했다. 이들은 이내 젠지 넥서스를 파괴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