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조선 리더, 김정남 암살 전 망명정부 수반 맡아달라 요청했었다”

입력 2019-03-30 15:52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형 김정남(사진)이 암살당하기 전 반북단체 ‘자유조선’ 지도자를 만났다는 증언이 나왔다. 자유조선은 최근 주스페인 북한 대사관 침입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단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현지시간) 국가정보원 출신인 김정봉 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보비서관(현 유원대 석좌교수)을 인용해 자유조선의 지도자 격인 아드리안 홍 창이 수년간 북한 망명정부 수립을 추진해왔으며, 김정남에게 북한 망명정부의 지도자가 돼 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보도했다. WP는 다만 홍 창과 김정남이 접촉한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김정남은 지난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름푸르 국제공항에서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과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에게 살해됐다. 이와 관련해 조선일보는 홍 창이 김정남에게 접근한 시점이 김정남 암살 한 달 전인 2017년 1월쯤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홍 창은 멕시코 국적의 남성으로 일찍부터 북한 인권운동을 해왔고, 2011년 리비아 내전 당시에는 리비아로 건너가 인도주의 활동을 하기도 했다. 최근 주스페인 북한 대사관 침입 사건을 실질적으로 주도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