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아버지 애타게 찾아요”

입력 2019-03-30 09:46 수정 2019-04-01 10:51

캐나다의 한 목회자가 자신의 집에서 보호 중인 6세 여자아이의 아버지를 애타게 찾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 스데반김 목사는 30일 국민일보에 ‘김려경의 아버지 김도경씨를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카카오톡 편지를 보내왔다.

김 목사는 이 편지에서 “여섯살 여자아이 김려경(영어이름 다이애나·사진)의 아버지 김도경씨를 찾고 있다”며 “탈북민인 려경이 아버지는 30대 중·후반으로 추정된다. 캐나다 토론토에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갔다. 이후 려경이 엄마(이지수)는 사망했고 현재 딸 려경이만 남은 상태”라고 전했다.

김 목사가 려경이를 기르게 된 것은 자신이 시무했던 교회에서 탈북민 사역 중엔 만난 려경이 엄마가 2017년 11월 11일 폐병으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교회에 왔을 때 려경이 엄마는 건강이 무척 안 좋은 상태였습니다. 폐 한쪽은 없고 한쪽은 20%밖에 기능을 못한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폐이식을 하려했는데 잘 안됐고 폐가 계속 나빠지면서 사망했어요. 30대 중반의 꽃다운 나이였습니다.”

사망 이튿날 려경이는 김 목사의 집에 왔다. 마땅히 보호할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김 목사는 “려경이가 처음 집에 왔을 때 불안해했고 잠을 잘때도 자기를 버리고 갈까봐 힘들어했다. 하지만 지금은 정서적으로 많이 안정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 목사 가족에 따르면 려경이는 아주 착하고 일어나고 밥 먹는 것, 옷입는 것 등을 스스로 잘한다.

또 김 목사의 아내, 자녀 네 명과도 잘 놀고 새 학교에서도 잘 적응하고 있다.

김 목사 부부는 려경이 외에 또다른 탈북민인 송주민(9)군도 함께 키우고 있다.

김 목사는 “법원에 려경이의 법적 보호자 자격을 신청 중“이라며 ”려경이의 아버지가 나타나 자신의 딸을 키우면 좋겠고, 사정이 그렇지 못하다면 우리 가족이 계속 정성스레 키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자세한 사항은 김 목사의 캐나다 전화(1-647-218-7773)나 이메일(stephen213@gmail.com)로 문의하면 된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