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무마 최종훈 9시간 조사 후 귀가

입력 2019-03-30 05:05 수정 2019-03-31 13:06

FT아일랜드 전 멤버인 최종훈(29)이 음주운전 단속에 걸리자 경찰관에게 뇌물을 건네려 한 혐의로 9시간 넘게 경찰 조사를 받았고 귀가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9일 오후 2시30분쯤 최종훈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오후 11시48분에 귀가조치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온 최종훈은 ‘음주운전 당시 동승자가 누구였냐’ ‘200만원으로 단속을 무마하려 했냐’ ‘음주운전 보도 무마에 경찰이 개입했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앞서 경찰은 2016년 2월 음주운전 단속 적발 당시 현장 경찰관에게 뇌물을 건네려 한 혐의(뇌물공여 의사표시)로 최종훈을 입건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단속 경찰관은 최근 경찰 조사에서 최종훈이 음주운전 사실 자체를 무마하려 200만원을 건네려 했지만 이를 거부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최종훈은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 등이 함께 있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는데 보도가 나올 것을 우려해 이를 막아주는 대가로 뇌물을 줬다는 대화를 주고받았다. 실제 최종훈은 음주단속에 적발됐고 기소의견으로 송치돼 벌금형을 받았다.

이 대화방에서 최종훈은 음주운전 사건이 보도되지 않고 송치된 시점에 경찰서 팀장으로부터 ‘생일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는 참여자의 언급도 있었다.

이날 경찰은 최종훈을 상대로 음주운전이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배경과 경찰관의 관여 여부, 그 과정에서 대가가 오갔는지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최종훈은 또 승리 단톡방에서 불법 동영상 촬영물을 공유한 혐의로도 수사를 받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