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쁩니다.”
강동훈 킹존 감독이 ‘어나더 레벨’ 그리핀을 꺾은 데 만족감을 드러냈다.
킹존 드래곤 X는 29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19 스무살우리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2라운드 경기에서 그리핀을 2대 0으로 완파했다.
경기 후 기자실 인터뷰에서 강 감독은 “승리를 이어갈 수 있었다.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줬는데, 오늘 한 단계 더 발전한 모습이었다. 그래서 더 기쁜 승리였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이 이기고 싶어 하는 의지가 강했다. 긴장을 하기 마련인데 ‘괜찮다. 천천히 발전해 나가면 된다’라고 했다. 경기장에 온 순간부터 경직되고 긴장한 모습이 있었다. 이게 경기로 드러났고, 실수가 나왔다. 아쉬움도 있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과 커뮤니케이션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총평했다.
그는 최근의 좋은 기세를 마냥 좋게만 보지 않았다. “고쳐야 할 때는 잠깐 멈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 그는 “부족하다면 받아들이고 지는 것도 받아들여야한다고 생각한다. 발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다. 지나치면 나중 가서 못 고칠 수도 있다”고 냉철히 바라봤다.
이날 승리로 2위 불씨를 살렸다. 다음날 SK텔레콤 T1이 아프리카 프릭스에 0대 2로 패하면 2위에 오른다. 강 감독은 “더 잘 준비하는 팀이 이길 것이다. 모든 팀들이 합이 맞아가고, 간절함이 생기면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 재밌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저희가 배울 수 있는 것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로 ‘폰’ 허원석은 19개 챔피언을 꺼낸 선수가 됐다. 강 감독은 “활용할 수 있는 여러 전략들을 꺼내면서 챔피언 폭이 넓어졌다. 선수들이 특정 챔피언에 거부감이 없다. 지난해 영입할 때도 ‘따라와 주면 좋겠다’고 했는데, 잘 해줘서 고맙다. 누군가는 라인전 내내 맞기만 할 수도 있고, 누군가에는 빛나지 않는 조연이 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발전한다. 검증된 챔피언을 주로 들고 나왔는데 하다 보니 많은 챔피언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안 쓴 챔피언이 많다. 상황에 맞춰서 더 쓸 수 있을 것이다”면서 여지를 남겼다.
강 감독은 이번 스플릿에서 가장 아쉬운 경기로 1라운드 한화생명전을 꼽았다. 그는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 가지를 배제했는데, 그게 경기에서 드러났다. 선수들도 아쉬워했고, 저도 기억에 더 많이 남는다. 그걸 계기로 더 발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오랜만에 나온 ‘단식 메타’에 대해서는 “특정 조합에서 충분히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오늘 같은 경우에 상황이 나왔다. 1라운드에서도 정말 많은 준비를 한 결과물이다. 그것에 대한 해법도 분명 있었다. 언제든 꺼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강 감독은 지난해 국제전에서의 부진을 털어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잘 준비해야 될 것 같다. 지금처럼 발전한다면 리프트 라이벌즈에서도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생하는 선수단, 코치진에게 고맙고 기특하다. 하기 싫은 것을 시킬 때도 있다. 군소리 않고 잘 해줘서 고맙다. 제가 모진 얘기도 많이 했다. 잠을 거의 못잘 정도로 모든 사이트 돌아다니면서 연구를 하는 게 정말 힘든 일이다. 각자 잘 따라와 줘서 너무 고맙다. 지원해주시는 사무국, 매니저 감사하다. 회사, 팬분들께도 늘 감사하다”면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