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존의 기세가 매섭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결승행을 확정한 그리핀을 완파했다.
킹존 드래곤 X는 29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19 스무살우리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2라운드 경기에서 그리핀을 2대 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13승 5패 세트득실 +15가 된 킹존은 2위 불씨를 살렸다. 자력으로는 불가능하다. 다음날 SKT가 아프리카를 상대로 한 세트만 따도 승자승 원칙에 따라 킹존은 3위로 밀린다. 그럼에도 웃을 수 있는 승리다. 포스트시즌이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 ‘최강팀’ 그리핀을 꺾었기 때문이다. 기세와 경기력의 두 마리 토끼를 낚아챈 한 판이었다.
1세트에서 단식 메타를 꺼낸 킹존이 초반 열세를 뒤집고 역전승을 거뒀다. 초반에 그리핀이 특유의 압도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타잔’ 이승용의 엘리스가 탑을 집요하게 공략하며 ‘라스칼’ 김광희의 오른을 잇달아 처치했다. 상체 주도권이 그리핀에 넘어가며 15분이 지나기 전에 탑, 미드 2차 타워가 날아갔다.
바텀에서 ‘데프트’ 김혁규(빅토르)와 ‘투신’ 박종익(탐켄치) 빅토르가 단식 메타를 깔끔하게 소화했다. 바다 드래곤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중에 ‘소드’ 최성원의 제이스와 ‘쵸비’ 정지훈의 리산드라가 쓰러졌다. 킹존은 내셔 남작을 사냥한 뒤 타워를 순차적으로 철거하며 골드를 역전했다. 두 번째 내셔 남작 버프를 챙긴 킹존은 그대로 미드로 돌파해 게임을 끝냈다.
기세를 탄 킹존이 2세트도 거머쥐었다. 접전이 이어졌으나 조합상 킹존이 웃는 양상이었다. 킹존은 오히려 초반 킬을 기록하며 골드에서 앞서갔다. 협곡의 전령과 함께 드래곤 3스택을 쌓으며 그리핀을 몰아세웠다. 그리핀이 사이드 운영으로 일부 만회했으나 29분경 내셔 남작 버프를 허용하며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겼다. 결국 재정비 후 전진한 킹존이 넥서스를 파괴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