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할 승률 마무리… 뚜렷한 한화생명의 과제

입력 2019-03-30 00:03 수정 2019-03-30 00:03

한화생명이 5할 승률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한화생명은 29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kt 롤스터와의 2019 스무살우리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2라운드 경기에서 2대 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9승 9패 세트득실 -1이 된 한화는 6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여름 10승 8패를 기록한 것 대비 승률이 소폭 내려갔다.

아쉬움이 짙은 봄이다. 2연승으로 시즌을 시작한 한화생명은 1라운드에서 킹존을 꺾으며 플레이오프 진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 킹존, 담원 등 PO 경쟁상대에 내리 패하며 끝내 5위 자리를 수성하지 못했다.

한화생명은 소위 ‘약팀에 강하고 강팀에 약한‘ 면모를 보였다. 아프리카 프릭스, kt 롤스터, 젠지, 진에어 등 중하위권 팀들에게 단 1패도 허용하지 않으며 꾸준히 승수를 쌓았다. 그러나 중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좀처럼 이기지 못했다. 플레이오프에 오른 팀 중에선 킹존에게 1승을 따낸 것 외에 승리가 없다.

한화생명은 초반부터 강력한 라인 압박으로 주도권을 쥐는 플레이가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후반까지 집중하지 못해 패하는 경우가 잦았다. 무엇보다 과감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왔다. 소위 ‘착해지는’ 타이밍에 주춤거리다가 경기를 그르치는 경우가 많았다.

보완점이 뚜렷하다. 당장 경기에서 마침표를 찍어줄 슈퍼스타가 부재한 만큼 유기적인 조직력으로 기어이 승리를 쟁취하는 끈끈함이 필요하다. 봄 시즌은 끝났지만 1년 농사로 치면 아직 기회가 있다. 한화생명은 조만간 ‘e스포츠 센터’를 열고 선수 관리를 보다 체계화할 예정이다. 나아지는 여건을 발판 삼아 더 나은 미래를 그려야 할 때다.

강현종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아직 결승전을 경험하거나 상위 티어에 올라간 경험이 없다.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했던 포인트마다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이겨야 한다는 불안감이 발목을 잡았다. 초중반에 잘 풀어갔으나 중후반에 아쉬움이 있다. 제가 바뀌는 패치에서 포인트를 잘 잡지 못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강 감독은 “아직 2019년이 끝나지 않았다. 열심히 준비해서 여름에는 지금보다 무조건 더 좋은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