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2주간의 휴식을 마치고 남은 일정에 돌입한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팀들은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FC를 제외하곤 모두 30라운드 또는 31라운드까지 치른 상태다. 우승 경쟁, 4위 싸움, 강등권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가운데 이번 라운드 빅매치인 리버풀과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에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부진 탈출하려는 토트넘 vs 1위 노리는 리버풀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최근 4경기에서 1무 3패를 기록하고 있다. 팀 분위기는 가라앉을 대로 가라앉았다. 다른 팀들은 어느새 토트넘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한때 리버풀, 맨시티와 우승 경쟁 팀으로 불린 토트넘이 이제는 3위 수성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토트넘은 이번 경기 승리로 3위를 수성하고 강팀을 상대하는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 전투적인 자세로 경기에 임할 것이다.
리버풀엔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현재 리버풀은 승점 76점으로 단독 1위다. 하지만 2위인 맨체스터시티보다 한 게임 더 치른 채로 2점 앞서 있는 상태라 언제든지 1위는 뒤바뀔 수 있다. 만약 리버풀이 토트넘에 패할 경우, 1위는 더욱 멀어지게 된다. 이번 시즌 특히 팬들의 우승 욕심이 크다. 리버풀은 팬들을 위해서 이 경기를 무조건 잡아야 한다.
양 팀의 핵심 선수
토트넘의 핵심 선수는 역시 손흥민이다. 토트넘은 빈공에 허덕이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최근 4경기에서 1승 3패를 하는 동안 넣은 골이 3골밖에 안 된다. 심지어 모두 해리 케인의 득점이다. 케인 외에 토트넘 선수들은 한 골도 넣지 못했다. 특히 케인 복귀 이후 공교롭게도 손흥민의 골 가뭄이 이어졌다. 심지어 “케인 때문에 손흥민이 골을 못 넣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손흥민은 토트넘의 주득점원이다. 케인도 손흥민 없이 공격작업을 훌륭하게 수행할 수 없다. 지난 A매치 기간 좋은 활약을 보여준 손흥민은 소속팀에서도 그 흐름을 이어나가길 바라고 있다. 손흥민이 측면에서 얼마나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중앙에 있는 델레 알리와 크리스티안 에릭센, 케인의 부담을 덜어줄 것인지가 승리의 분수령이다.
리버풀의 핵심 선수는 사디오 마네다. 최근 3경기에서 모두 골을 기록했을 정도로 마네의 컨디션이 좋다. 지난 1월 20일 크리스탈 팰리스전부터 리버풀이 1점이라도 득점한 경기엔 모두 마네가 있었다. 대승을 거둔 경기를 제외하곤 마네가 없으면 공격 작업이 잘 안 풀렸다는 증거다.
마네가 4경기 연속 득점을 거둘 가능성은 크다. 이번 시즌 토트넘 측면수비가 부진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세르주 오리에가 부상으로 빠진 토트넘의 오른쪽 풀백은 키어런 트리피어 또는 카일 워커-피터스다. 두 선수 모두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마네를 막기엔 버거워 보인다. 리버풀 팬들은 마네의 득점을 기대하고 있다.
경계해야 할 점
토트넘은 부상이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내내 얇은 선수층에 허덕이고 있다. 심지어 A매치 기간 세르주 오리에와 에릭 다이어는 부상을 입었다. 이번 시즌 뛰어난 활약을 보인 선수들은 아니지만, 후보 선수들이 부족한 토트넘에는 치명적인 손실이다. 핵심 선수 한 명이라도 부상을 입으면 대체할 선수가 없다. 특히 중원의 무게감을 잡아주는 무사 시소코가 절대 부상을 입어선 안 된다.
리버풀은 딱히 경계해야 할 점이 없다. 팀 분위기도 좋고, 선수들의 정신력과 체력 관리도 훌륭하다. 토트넘은 강팀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선수들이 자만에 빠질 가능성도 작다.
굳이 경계해야 할 점을 꼽자면 토트넘 감독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의 전술이다. 이번 시즌 포체티노는 시즌 중반 'DESK'의 붕괴와 얇은 선수단 두께에도 다채로운 전술을 보여주며 팀을 상위권에 올려놓았다. 특히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펼친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펼친 수비 전술은 상대 팀 감독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클롭은 포체티노의 변칙 전술에 대응할 충분한 계획을 갖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2017~2018시즌 토트넘에 1무 1패를 당했던 클롭은 이번 시즌 전반기 한수 위 경기력을 보여주며 토트넘을 2대1로 물리친 바 있다. 양 팀 감독이 서로의 전술을 워낙 잘 알고 있는 만큼 팽팽한 경기가 예상된다. 두 팀 간의 경기는 오는 4월 1일 밤 12시 30분(한국시간)에 펼쳐진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