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총독부 건물서 82년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온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입력 2019-03-29 16:59
서울도시건축전시관 모습. 사진 이현준(서울시 제공)

서울시청에서 서울시의회 방향의 횡단보도를 건너면 정면에 보이는 유리 건물이 있다. 바로 지난 28일 서울시가 문을 연 ‘서울도시건축전시관(사진)’이다. 이 곳은 일제가 지은 조선총독부 체신국 건물(당시 조선체신사업회관)이 있던 장소였다.

원래 이 곳은 고종의 후궁이자 영친왕 생모인 순헌황귀비의 사당(덕안궁)으로 사용됐던 곳이다. 그러다 1937년 일제가 조선총독부 체신국 청사를 건립하면서 덕수궁, 성공회성당과 서울광장을 연결하는 경관축이 막히게 됐다. 1978년부터는 국세청 남대문 별관으로 사용됐다.

서울시는 청와대 사랑채 내 보유하고 있던 부지와 이 부지를 국세청과 교환해 2015년 5월 소유권을 이전했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은 서울시 세종대로 역사문화공간 조성사업 중 하나다. 서울시청과 시민청, 시청역과 같은 주변 지역과 보행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 모습. 사진 이현준(서울시 제공)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은 지상1층~ 지하3층 연면적 2998㎡ 규모로 조성된 국내 최초의 도시건축전시관이다. 지상은 ‘비움을 통한 원풍경 회복’이라는 취지에 따라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시민광장이 들어섰다. 지하3개층은 도시건축 전시관이 들어섰다. 지하2층에는 시민청과 지하철 시청역까지 연결되는 지하보행로도 새롭게 만들어졌다.

개관을 기념해 오는 6월 2일까지 ‘서울도시건축의 과거, 현재, 미래’를 주제로 특별전시가 열린다. 변화하는 사회 환경과 미래에 대응하는 공공주거 마련 방안을 공유하기 위해 기획됐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개관전시에는 전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비엔나 공공주거 사례인 시영주택을 주제로 역사와 미래를 담은 멀티미디어여행 전시로 꾸며진다. 또 사직동과 내수동, 신계동, 거여동 등 1930년대부터 1960~1970년대의 도시 모습도 볼 수 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