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메이커’ 제작진, 정준영 해외 촬영 성매매 의혹에 “연예인 사생활 모른다”

입력 2019-03-29 16:36
히트메이커

가수 정준영이 2016년 종영된 JTBC 예능 프로그램 ‘히트메이커’ 해외 촬영에서 성매매를 한 정황이 포착된 가운데, 히트메이커 제작진이 “연예인의 사생활은 알 수 없고, 제작진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28일 MBC 뉴스데스크는 정준영이 2016년 불법 촬영 영상을 공유한 단톡방에 가수 K와 J, 모델 L씨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뉴스데스크에 등장한 이니셜은 같은 년도 방송된 히트메이커의 출연진 세 명과 같아 온라인상에서는 ‘정준영 단톡방’에 등장한 인물들이 이들이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논란이 커지자 히트메이커 메인 PD는 29일 이데일리에 “프로그램을 시작하면 단톡방을 만들기는 하는데 ‘대본 나왔다’ ‘언제까지 모이면 된다’ ‘촬영 언제 시작하자’ 정도 공지하는 용도로 쓰인다”며 “멤버들끼리 모인 카톡방이 존재하는지는 저희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워낙 젊은 친구들이고 연령대가 비슷하다 보니 프로그램 촬영 분위기는 나쁠 것이 없었고, 해외로 나가다 보니 출연진끼리 가까워진 것 같았다”며 제작진과 멤버들의 숙소가 달라 사생활에 대해선 알 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 15일 KBS가 정준영이 이 프로그램 촬영 시점인 2016년 4월 8일 씨엔블루 이종현에게 “베를린 재미있다”며 성매매를 암시하는 카톡을 보냈다는 보도에 대해선 “촬영 외의 시간에는 출연진과 제작진이 따로 지냈기에 저희가 알 수 없다”며 “우리는 좀 저렴한 곳에서 묵었고, 출연진은 숙소의 모습도 담아야 했기에 게스트하우스 같은 곳에서 지냈다”고 해명했다.

한편 MBC 뉴스데스크는 28일 정준영을 포함한 ‘승리 단톡방’ 멤버들이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하려 했던 정황이 담긴 경찰 수사 기록을 입수해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1일 불법 동영상이 자신들의 단체 카톡방에서 공유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휴대전화 교체를 모의했다. 정준영은 이후 경찰에 “단톡방 멤버였던 박모씨의 요구로 미국 LA 촬영장에서 사용했던 휴대전화를 버리고 새로 구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법 촬영 동영상이 들어있는 휴대전화를 버린 뒤 미국에서 귀국한 정준영은 언론에 동영상이 들어있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모두 제출한 것처럼 말했다. 경찰은 이들의 조직적인 증거 인멸로 최근 휴대전화를 확보하지 못한 채 2015년과 2016년 사이 불법 행위를 중심으로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현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