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이후 18년… 개막전 선발승 류현진 “부담감 전혀 없었다”

입력 2019-03-29 14:12

류현진(LA 다저스)이 올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개막전 선발승을 거둔 뒤 “부담감을 전혀 느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가진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다저스의 선발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1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가 12대 5로 완승하면서 류현진은 승리투수가 됐다.

6회초 애덤 존스에게 허용한 좌월 솔로 홈런을 제외하면 투구에 나무랄 곳은 없었다. 볼넷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고 삼진 8개를 잡았다. 삼진만 놓고 보면 거의 3이닝 동안 애리조나 타선의 헛방망이질을 유도한 셈이다. 그야말로 완벽투였다.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개막전 선발승은 박찬호가 2001년 4월 3일 다저스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제압한 뒤 18년 만의 일이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은 류현진이 경기를 마친 뒤 “부담감을 전혀 느끼지 않았다. 몸 상태가 매우 좋았다”며 “경기 초반 무실점이 나의 목표였다. 목표에 초점을 맞췄고 계획대로 됐다. 그래서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고 보도했다.

타선의 지원은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다저스 타선은 2회말까지 3점을 뽑은 뒤 4회말 4득점해 일찌감치 7-0으로 앞섰다. 류현진이 6회초 솔로 홈런을 맞고 이어진 같은 이닝에 2점을 추가했다. 승리의 무게중심은 이미 다저스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류현진은 “팀 동료의 득점 지원이 투구의 좋은 흐름에 도움을 줬다. 팀이 앞서가면서 매우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일관된 투구를 선보였다. 긴장감이나 압박감을 느끼지 않았다”며 “스트라이크존의 좌우와 위쪽을 사용했다. 류현진이 완벽한 제구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