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 글로벌 수익 1300억 육박… ‘겟 아웃’ 넘는 흥행세

입력 2019-03-29 14:02
영화 ‘어스’의 한 장면. UPI코리아 제공

영화 ‘어스’(감독 조던 필)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인 흥행세를 기록하고 있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7일 개봉한 ‘어스’는 전날 관객 9만3778명(매출액 점유율 34.2%·누적 관객 수 30만7788명)을 추가하며 이틀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돈’ ‘캡틴 마블’ ‘장난스런 키스’ ‘덤보’ 등 쟁쟁한 경쟁작들을 모두 제친 결과다.

해외 반응도 폭발적이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어스’의 글로벌 흥행 수익은 1억1300만 달러(약 1285억원)를 돌파했다. 이는 조던 필 감독의 전작 ‘겟 아웃’보다 일주일 이상 빠른 흥행 속도다.

‘어스’는 할리우드판 ‘곡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 사이에서 다양한 해석과 추측이 쏟아지며 관심을 높였다. 국내 개봉 이후 ‘어스 해석’이 연일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개봉 당일 라이브톡을 진행한 이동진 평론가는 “‘어스’는 ‘죠스’ ‘샤이닝’ 타란티노 감독의 작품들 등 다양한 작품을 인용하여 마치 인용사례집과 같은 영화다. 이같이 다양한 인용을 즐기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그는 “감독은 끊임없이 ‘1111’이라는 시각적 배열을 보여준다. 숫자 1은 나란히 배열했을 때 가장 대칭성이 부각되는 이미지로, 이 영화의 핵심 주제를 어떻게 시각화해서 보여줄지에 대한 감독의 빼어난 아이디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빨간 의상은 자연스레 피를 떠오르게 하는데, 도플갱어들이 모두 이 의상을 입었다는 것은 그들이 모두 한 마음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수단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화 속 11:11, 도플갱어들의 빨간 의상 등 조던 필 감독이 촘촘히 짜놓은 단서들에 집중하라는 조언이다.

‘어스’는 국내 개봉 첫날 2018년 호러 영화 최고 흥행작 ‘곤지암’을 뛰어넘는 오프닝 스코어를 경신한 건 물론, 역대 외화 호러 영화 최고 오프닝 기록까지 세우며 흥행 신드롬을 예고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