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의 변호사로 구성된 종합법률사무소 정인이 모태가 돼 지난 2004년 유한회사로 거듭났다. 이후 꾸준히 인재들을 영입해 30여명의 정예 변호사가 모인 부산의 대표적인 법무법인으로 성장했다.
▲신뢰성 ▲고객중심 ▲맞춤형 서비스 ▲신속성 ▲국제화의 5대 모토를 내걸고 있는 이곳의 정인(正人, 바른 사람)들은 저마다의 전공을 살려 고객의 재산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
박보영 변호사도 그들 중 일원이다. 박 변호사는 법인회생, 조세 및 의료, 부동산 쟁송, 가사소송 등을 주로 다루고 있다. 박 변호사를 만나 자신과 법무법인 정인의 이야기 그리고 요즘 법률서비스의 현실과 추세 등을 들어봤다.
-법조인의 삶을 꿈꾸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일곱 살로 기억하는데, 법원 근처에 있는 외가에 갔다가 우연히 어머니와 함께 재판 방청을 갔다가 재판 진행 장면을 보고 막연히 법조인의 꿈을 갖게 됐다. 그 이후부터 계속 법조인의 목표를 가지고 학업에 매진하다 법학과에 진학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하게 됐다.”
-로스쿨 출신이 배출되면서 변호사업계가 어렵다고 하는데 현실은 어떤가.
“처음 변호사 일을 하기 시작한 12년 전보다 전국의 변호사 수가 2배 정도 늘었다. 부산 역시 2~3배 정도 변호사 수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건 수의 변화는 크게 없는데 사건을 수임하는 변호사 수가 배로 증가했으니 산술적으로 보면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사건 수임을 많이 하는 변호사와 그렇지 못한 변호사가 있고, 이러한 양극화는 변호사 수가 증가할수록 더 심화되고 있다고 느낀다.”
-법무법인 정인은 어떤 분야에 전문성을 갖추고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어떤 소송을 주로 맡나.
“현재 36명의 변호사가 열심히 일하고 있다. 고등법원장, 경찰청장, 부장판사, 부장검사 등 많은 전관 변호사와 능력 있는 젊은 변호사들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 모든 법률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사건마다 3명 이상의 변호사가 팀을 꾸려 진행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법인회생, 조세 및 의료, 부동산 쟁송, 가사소송 등을 많이 다루고 있다. 사법시험에 합격한지 12년 정도 지났지만 지금도 끊임없이 변화하는 법령과 법률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해 판례, 논문, 학술자료 등을 연구하고 있다.”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하면서 특히 어려운 환경의 청소년들에 대해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하는데.
“중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하시던 사업이 부도가 났다. 그 이후부터 사법시험에 합격한 2008년까지 10년 이상 경제적으로 매우 힘들게 살았다. 그 과정에서는 부산대 법학과에 입학해 장학금을 받았고,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외부 장학재단에서 많은 도움을 많았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업을 포기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여러 단체로부터 도움을 받아 이렇게 변호사가 됐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 대한 관심이 크다. 내가 받은 혜택을 돌려주자는 마음으로 매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후원하고 있다. 앞으로 10년 안에 직접 장학재단을 만들어 더 많은 청소년을 돕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법조인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누구든지 목표가 있는 삶을 살아야 삶에 대한 긍정적 에너지가 나온다. 자신이 처한 환경을 긍정적으로 볼지, 부정적으로 볼지 역시 자기 자신의 마음에 달려 있다. 개인적으로 일곱 살 때 품었던 꿈을 꾸준히 유지해 지금에 이르게 됐다. 어린 시절부터 꿈꿔오던 법조인의 삶을 지금 영위하고 있다. 앞으로도 꿈을 놓지 않고 열심히 그리고 후회 없이 일하고자 한다. 법조인은 말 그대로 법적 문제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조력하는 법률전문가다. 실력과 배려를 갖춘 존경받는 법조인이 되도록 정진할 것이다.”
-앞으로 어떤 법조인이 되고 싶은가.
“사랑하는 아내와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법조인이기 이전에 존경받는 남편이자 아버지가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선배 법조인들에게 인정받고 후배 법조인들에게 모범이 될 만한 법조인이 되고 싶다. 40년 넘게 인생을 살아왔지만 아직 너무나 부족함을 느낀다. 항상 겸손하고 바른 자세로 삶을 대하고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잃지 않는 법조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이은철 기자 dldms878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