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인사이드] 결국 사표…김의겸 대변인의 부동산 잔혹사

입력 2019-03-29 11:25 수정 2019-03-29 11:28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사표를 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에게는 ‘부동산 잔혹사’가 있다.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대변인은 여러 번의 부동산 투자 실패를 경험한 뒤 30년 동안 무주택자로 살아왔다. 김 대변인은 한겨레신문 입사 후 사회 초년병 시절 서울 용산구의 ‘한남동 주택조합’으로부터 사기를 당했다. 서울시의 고도제한 탓에 사업은 이미 무산될 상황이었지만 김 대변인은 지인의 제안으로 조합원이 됐고, 수억 원을 손해봤다고 한다.

김 대변인은 이후 회사 후배가 관리하는 서울 강북의 집에 세 들어 살았다. 1990년대 후반에는 서울 잠실의 주공아파트로 전세를 옮겼다. 당시에도 연탄을 때는 집이었다고 한다. 김 대변인은 2000년대 들어 목동에 전셋집을 구했다. 김 대변인의 부인 A씨가 남편 몰래 목동의 한 집을 계약하고 돌아온 적도 있었다. 당시 김 대변인은 바로 부동산업자를 찾아가 계약을 해약했다고 한다.

25억원 짜리 흑석동 상가도 수차례의 부동산 실패로 남편을 믿지 못하게 된 A씨가 계약한 것이라고 한다. 김 대변인 동생의 아내가 A씨에게 매물을 제안했고, A씨가 대출을 받아 구입했다는 설명이다.

김 대변인은 추후에 A씨의 계약 사실을 알았지만 위약금 부담과 평생을 무주택자로 살았던 처지, 부동산 실패로 가족에게 끼친 민폐 등을 고려해 해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대변인은 부동산 바보다. 그만큼 투자와 투기를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며 “부동산이라면 실패의 기억뿐이다. 오십이 훌쩍 넘도록 전세만 살아온 사람이 공격받을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