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총장-교수회 갈등 진정 국면

입력 2019-03-29 11:23
경북대학교 전경. 경북대 제공

대학의 학칙 위반 논란 등으로 불거진 경북대 교수회와 대학 본부 측 갈등 양상이 일단 진정국면에 들어갔다.

29일 경북대에 따르면 교수회와 대학 본부 측은 대학평의원회 설치와 관련해 서로 노력한다는데 합의했다. 교수회는 “대학평의원회 구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하겠다”는 의견을 밝혔으며 김상동 총장은 “교수회를 존중하며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경북대 교수회가 지녔던 고유의 기능을 지속적으로 유지·발전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교수회는 대학 본부가 학칙개정 절차도 없이 대학원에 계약학과를 신설하는 등 교수회를 무시하고 비민주적 학사 운영을 하고 있다고 반발하며 교수회 설립 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총회를 열기로 했었다.

하지만 이번에 대학 본부 측이 그동안 관행적으로 인정해온 교수회의 의결권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교수회가 조건부로 총회 개최를 보류했다. 교수회는 평의회에서 의결된 학칙개정(안)과 규정제정(안)이 원안대로 공포된 후 총회를 최종 취소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대학 본부의 계약학과, 일반선택 개설에 관한 학칙위반 건에 대해서는 이미 교육부에 감사를 요청한 상태기 때문에 교육부 감사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