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0일(한국시간) 워싱턴 D.C.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북미교착 타개를 둔 논의에 돌입한다. 문 대통령 취임 후 한·미 정상회담은 이번이 7번째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9일 오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의 초청으로 다음달 10일부터 11일까지 미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 부부의 이번 방미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직후 성사됐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직후 하노이에서 워싱턴으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서 곧장 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오찬을 겸해 비핵화 협상 조기성과를 위한 북한 견인 방법을 논의하자”는 이유로 문 대통령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흔쾌히 수락했고 이후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이 회담 일정을 확정했다.
윤 수석은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동맹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완전한 비핵화 통한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양국간 공조 방안에 관해 심도있는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남북 간 논의는 아직 전개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 정상회담 논의는 아직 이르다”며 “다만 빠른 시일 내에 실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수석도 “남북 정상회담을 먼저 할 것인지 한·미 정상회담을 먼저 할 것인지는 전적으로 협의 절차 과정 속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전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