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강정고령보 상부 ‘우륵교 통행 문제’가 민선 7기 대구·경북 한뿌리상생위원회(이하 상생위) 신규과제로 포함됐다.
대구 달성군과 경북 고령군이 7년째 대립하고 있는 우륵교 통행 문제를 풀어보자는 취지다.
강정고령보는 전국 16개 4대강 보 가운데 차량통행이 가능한 5개 보 가운데 하나다. 보 상부에 있는 우륵교는 왕복 2차선에다 43t의 하중을 견디는 1등급 교량이며 차량통행이 가능하다. 그런데 차량 통행이 가능한 보 5곳 중 우륵교만 차량통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우륵교 통행 논란은 2012년부터 시작됐다. 대구 달성군과 인접해 있는 고령군 주민들은 강정고령보 완공 후 “그동안 대구까지 40분이나 돌아가야 하던 것을 5분이면 갈 수 있다”며 우륵교 차량 통행 허용을 요구했다. 하지만 달성군은 죽곡택지2지구 교통정체 등을 이유로 이를 불허했다. 이후 고령군 주민들은 대책위까지 만들어 집회 등을 통해 우륵교 통행을 요구했지만 달성군은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접점을 찾지 못한 우륵교 통행 문제는 국민권익위원회로 넘어갔다. 권익위는 지난달 7일 신규교량 건설이라는 중재안을 내놓았지만, 대구시와 달성군은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경북과 대구가 참여해 새로 출범한 상생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륵교 통행 문제는 대구·경북이 함께 풀어야 할 대표 상생협력 과제로 수차례 언급됐지만 번번이 채택되지 못했다. 지난 28일 열린 상생위 총회에서 15개 신규과제가 선정됐는데 이중 우륵교 문제도 포함됐다.
하지만 이날 논의에서 ‘낙동강 강정고령보 공도교 차량통행’ 과제로 상정됐던 안건은 달성군이 “차량통행은 우륵교 통행을 전제로 하는 것처럼 볼 수 있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결국 ‘차량통행’ 대신 ‘교통흐름 개선’으로 명칭을 바꾸고 내용도 추가 논의를 하기로 한 뒤 채택됐다. 출발부터 갈등을 풀 의지가 약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29일 “그동안 난항을 겪던 문제가 상생위 과제로 채택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대구와 경북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