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산과 투자, 소비 등 주요 경제 지표가 동반 하락했다. 모든 산업생산지수가 5년 11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고, 현재와 미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도 9개월 연속 동반 하락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는 전월보다 1.9% 하락했다. 2013년 3월(-2.1%)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전월 대비 전산업생산은 지난해 11월과 12월에 각각 1.0%, 0.3% 감소한 뒤 올 1월 0.9% 반등하면서 석 달 만에 증가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월 기준 생산과 투자, 소비가 모두 감소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1개월 만이다. 광공업 생산이 전월보다 2.6% 감소했다. 이 중 자동차(-3.2%), 기타운송장비(-8.0%) 등에서 부진했다.
제조업 생산 역시 2.6% 줄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지난 1월과 비교했을 때 2.1%포인트 하락한 71.2%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1.1% 감소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음식료품 비내구재(-1.8%)와 승용차 등 내구재(-0.9%) 판매가 모두 하락하면서 전월보다 0.5% 떨어졌다.
설비투자의 하락세는 더 컸다. 전월 대비 10.4% 주저앉았다. 기계류(-11.5%), 선박 등 운송장비(-7.1%)의 투자가 모두 줄었다.
김보경 산업동향과장은 “성장을 이끌던 반도체와 자동차 등에서 부진했고 최근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던 조선업 생산도 기저효과를 나타냈다”면서 “제조업은 전반적으로 마이너스”라고 설명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4 포인트 하락했고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3 포인트 떨어졌다. 두 지표가 9개월 연속 동반 하락한 건 관련 통계를 제공하기 시작한 197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