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김학의 동영상’과 관련해 CD와 녹음테이프, 사진들을 경찰 고위 관계자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사진을 보면 김 전 차관이 맞다”며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이 모를 리 없다”고 말했다. 자료를 박영선 후보자와 함께 봤다는 박 의원은 난잡해서 볼 수가 없었다고도 했다.
박 의원인 28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전직 경찰 고위 간부에게 김학의 사건이 담긴 CD와 녹음테이프, 사진을 2013년 3월 초 받아 박영선 의원과 공유했다고 밝히며 당시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박 의원은 “3월 13일 이전에 자료를 받았다”며 “그때 경찰도 몰랐고 민정수석실도 몰랐다고 하는데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2012년 11월 건설업자 권 아무개씨, 피해 여성이 고소한다”며 “고발을 해 성폭행 장면이 촬영됐다는 것이 경찰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2013년 1월 시사저널에서 경찰 고위 관계자를 통해 동영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해서 보도했다”며 “때문에 내가 3월 초에 입수했는데 그때는 없었다고 하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또 “박영선 위원장을 안 만났다고 하는 것도 거짓말로 드러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보고가 안 된 것 아니냐’는 손석희 앵커의 질문에 박 의원은 “경찰 고위 간부가 3월 초에 줬다”며 “2012년 11월과 2013년 1월부터 이미 회자가 됐고 그때 당시 김학의 차관이 검찰총장이 된다. 혹은 법무부 장관이 된다 했었다”고 답했다.
“소위 박 남매라고 하는 박영선 의원과 공유해 만약에 법무부 장관이나 검찰총장을 하면 인사청문회에서 터뜨리자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차관으로 왔다”고 한 박 의원은 “차관으로 올 때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반대했다는 소리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황 장관보다 김 전 차관이 고등학교 1년 선배고, 박근혜 대통령이 찍어 내려보낸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학의 전 차관의 부친이 막역한 관계였다. 우리가 농담으로 장관이 차관 결재받겠다 이런 얘기도 했었다”고 전했다.
자료를 건넨 경찰 고위 간부는 현직에 있지 않다고 설명한 박 의원은 “그걸 주면서 자기들이 수사하는 데 검찰에서 주의를 받아 어렵다고 했다”며 “이걸 갖고 법사위에서 폭로를 많이 했다. 이걸 좀 활용해 언젠가는 한 번 때려줘라. 폭로를 해 줘라. 그런 얘기를 해서 받았다”고 했다.
동영상을 봤냐는 질문에 박 의원은 “난잡해서 볼 수가 없었다. 박영선 후보자와 조금은 봤다”며 “본인도 민망해서 못 본다”고 답했다. 동영상을 잠깐 봤다고 했는데 거기에 등장한 인물이 김학의 전 차관이라고 생각했냐는 질문에 박 의원은 “그렇다. 왜냐하면 사진이 더 명확하게 김학의 차관이었다. 사진과 CD 속 동영상 장소가 같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자료를 건넨 당사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박 의원은 이어 “당시 사회적 분위기가 공개적으로 그런 얘기를 못 할 때였다”며 “박영선 위원장이 나에게 황교안 장관에게 그런 얘기를 했다고 전화를 해서 그냥 웃고 말았다. 김 차관이 계속했으면 한 번 들이댔을 거다. 그러나 며칠 만에 문제가 불거지니 자진 사퇴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마지막으로 황 대표를 만났냐는 질문에 “(13일) 황 대표를 의원회관에서 만났다”면서 “박 위원장이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한테 하는 얘기를 못 들었지만, 전화로 그러한 얘기를 했다, 얼굴이 빨개지더라.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 답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