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폰도 있는 그대로 제출했다던 정준영 알고 보니…

입력 2019-03-29 06:04 수정 2019-03-29 06:07

“회자되고 있는 ‘황금폰’에 대해서도 있는 그대로 다 제출하고 솔직하게 모든 걸 말씀드렸다”고 했던 정준영이 귀국 직전 자신이 쓰던 휴대전화를 버리고 새 휴대전화를 구입한 것으로 드러나 대중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는 불법 동영상을 촬영하고 공유한 이른바 승리 ‘단톡방’ 멤버들이 자신들의 단톡방에서 불법 동영상이 공유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휴대폰을 교체할 것을 모의한 것이다.

MBC는 승리 단톡방 멤버들이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하려 했던 정황이 담긴 경찰 수사기록을 입수해 28일 공개했다. 공개된 수사기록에 승리와 정준영, 최종훈 등 단체 카톡방 멤버들은 모의라도 한 듯 모두 휴대전화를 교체한 상태라고 기술돼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1일 불법 동영상이 자신들의 단체 카톡방에서 공유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휴대전화 교체를 모의했다. 가수 승리는 최종훈에게 “휴대전화를 바꾸라고 요구했다”고 경찰에 밝혔다.

정준영도 “단톡방 멤버였던 박모씨의 요구로 미국 LA촬영장에서 사용했던 휴대전화를 버리고 새로 구입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법 동영상이 들어있는 휴대전화를 버린 뒤 미국에서 귀국한 정준영은 동영상이 들어있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모두 제출한 것처럼 말했다.






그러나 정준영은 최근 촬영한 불법 동영상이 들어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폐기하고 새 휴대전화와 이미 불법행위가 드러난 2015년과 2016년 당시의 과거 휴대전화만 제출한 것이다. 승리 등 다른 단톡방 멤버 6명도 새로 교체한 휴대전화만 경찰에 제출했다. 경찰은 이들의 조직적인 증거 인멸로 최근 휴대전화를 확보하지 못한 채 2015년과 2016년 사이 불법 행위를 중심으로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대화방에서 불법 촬영물을 한 차례 유포한 혐의로 승리를 추가 입건했다. 승리는 유포 사실은 인정했지만 직접 촬영하진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