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자료원(원장 주진숙)은 오는 4월 4일부터 6월 30일까지 한국영화박물관 신규 기획전시 ‘청춘 신성일, 전설이 되다’(사진)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신성일은 한국영화 사상 가장 길게 톱스타의 지위를 누린 배우였다. 1960년 ‘로맨스 빠빠’로 데뷔한 이래 50여년간 514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1960년대 초 청춘영화를 통해 스타로 발돋움한 이후, 시대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청년을 넘어, 70년대 무력감에 빠진 중년 남성을 대변했고, 80년대 역사의 무게에 짓눌린 장년의 얼굴을 만들어갔다.
이번 전시는 신성일의 영화 세계에서 특히 ‘청춘’이란 키워드에 주목한다. 그가 어떻게 영원한 청춘의 아이콘이 되었는지, 1960년대 청춘영화 장르와 함께 조명한다.
최초로 스타시스템, 콤비란 말을 만들어낸 ‘신성일-엄앵란 콤비’를 소개하고, 청춘영화의 결정판이자 신성일에게 독보적인 스타의 지위를 안겨준 ‘맨발의 청춘’(감독 김기덕·1964)을 영화 속 ‘두수의 방’ 공간 재현을 통해 만나본다.
1960년대 청춘영화 장르의 유행을 견인한 신성일과 트로이카(문희 남정임 윤정희), 그리고 이들의 패션을 다채로운 콘텐츠를 통해 소개한다. 특히 ‘맨발의 청춘’에서 신성일이 입은 흰 가죽재킷과 청바지, 엄앵란의 더블단추 코트가 복원 제작되어 공개된다. 당시 유행하던 댄스홀과 트위스트도 신성일, 트위스트 김과 함께 만나볼 수 있도록 꾸며진다.
전시 첫날인 4월 4일 오후 5시에는 엄앵란 등 신성일의 가족과 동료 영화인들과 함께 개막식 및 전시 해설 행사가 진행된다. 행사에는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