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할머니 알아보고 달려간 日 아키타견 화제

입력 2019-03-30 00:34
길 잃은 할머니를 구한 12세 노견 마메. 마이니치신문

길 잃은 할머니를 구한 아키타견이 감동을 주고 있다.

26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 23일 일본 아키타현 센보쿠시 가쿠노다테 마을에 사는 ‘마메’라는 이름의 12세 노령 아키타견이 새벽시간 길을 잃고 헤매던 할머니를 발견했다.

현지 경찰에 의하면, 마메는 주인 타케우치씨와 산책을 하다 뭔가를 발견한 것처럼 갑자기 달리기 시작했다. 마메의 이상 행동을 눈치챈 타케우치씨가 마메를 따라가보니 잠옷 바람에 웅크리고 있는 90대 할머니가 길바닥에 앉아 있었다.

할머니는 주소나 이름을 소리내 말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타케우치씨는 근처 편의점에 달려가 점원과 함께 경찰서에 신고했다. 이후 할머니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키타견 보존회에 따르면, 마메의 나이 12세는 사람으로 치면 90세에 해당한다. 할머니와 동년배인 셈이다.

아키타현 센보쿠 경찰서는 할머니를 찾아 보호한 이들에게 다음달 1일 감사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충견 하치코와 도쿄 시부야역에 세워진 하치코 동상. 출처는 각각 위키백과, 두산백과

한편 아키타견은 일본 도쿄 시부야역의 상징과 같은 존재인 ‘하치코 동상’의 주인공 하치코와 같은 견종이다. 1923년생인 하치코는 먼저 세상을 떠난 주인 우에노 히데사부로(도쿄대 농학부 교수)를 시부야역 앞에서 10년 동안 기다린 충견으로 알려져 있다.

백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