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중에서도 강도 높은 완전채식을 주장하던 ‘비건’ 여성 유튜버가 최근 생선을 먹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뉴포트비치에 사는 요바나 멘도사 아이리스(29)는 ‘로바나(Rawvana)’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유명세를 떨쳤다. 그녀는 완전한 채식 식단을 이용한 다이어트로 2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확보했으며 로바나의 이름을 딴 채식 상품을 판매해 큰 수익을 올렸다.
논란은 로바나가 친구들과 함께 인도네시아를 여행하며 생선을 먹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시작됐다. 영상은 한 친구가 자신의 식사 모습을 촬영한 것이었지만, 스쳐 지나가는 장면에서 로바나의 접시 위에 생선요리가 담긴 것이 드러난 것이다. 해당 영상에서 로바나는 황급히 양손으로 접시를 가렸지만 팬들의 매서운 눈을 피할 수 없었다.
이에 비난이 이어졌고, 로바나는 지난 15일 약 33분가량의 사과 영상을 올렸다.
로바나는 “이번 일로 인해 실망한 분들이 많을 것 같다”라며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채식으로 인해 폐경 수준의 몸 상태가 됐다. 나도 여성이고 가정을 꾸리고 싶기 때문에 아이를 가지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채식을 하면서 늘 빈혈이 있었으며,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심각하게 떨어져 자칫 잘못하면 위험해질 수 있는 상태에서 살았다. 의사가 더는 극단적인 채식을 하면 안된다고 해서 두 달 전부터 생선과 달걀을 식단에 넣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내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달걀과 생선을 먹기 시작했다. 몸이 나아지면 다시 비건으로 돌아갈 것이다”라며 “내 병이 절대 채식 위주 다이어트 탓이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비난 여론은 거세다. 로바나의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거짓말을 했던 당신을 믿고 따라 했던 내가 부끄럽다” “이렇게 심각한 건강문제가 있었음에도 그것을 숨기고 시청자들에게 계속 비건을 권했느냐” 등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채식의 부작용 및 효과를 둘러싼 찬반 논란 역시 뜨겁다. 일반적으로 채식은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또 미국 의학협회 저널에 의하면 ‘적절하게 계획된’ 채식은 혈관이 막히는 것을 97% 억제해준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극단적인 채식주의가 건강에 유해하다고 주장한다.
김도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