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 지도부가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이들이 나라의 앞날과 평화, 국민을 위해 올바른 결정을 하도록 강권적으로 역사해 주소서. 북한이 지금 뒤로 물러선다면 이들을 덮고 있는 어둠은 더욱 깊어지고 주민들의 삶 또한 한층 더 피폐해질 것입니다. 이사야 2장 4절 말씀처럼 이 나라와 저 나라가 다시는 무기를 들고 서로 치지 않으며 다시는 전쟁을 연습하지 않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한반도에 일체의 핵무기가 사라지고 지속 가능한 평화가 구축되도록 북한이 전향적 선택과 결정을 이뤄내게 하소서.
우리 사회 일부가 소돔과 고모라에 비유될 정도로 타락한 지경에 이른 것을 봅니다. 먼저 그리스도인이 빛과 소금이 되지 못했고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지 못한 것을 가슴 치며 회개합니다. 개인의 안위와 복락, 교세의 확장에만 치중했던 우리 자신을 돌아봅니다. 하나님의 거룩함을 본받으라(레 11:45, 벧전 1:16)는 명령을 엄중히 받아들여 믿음을 행함으로 보여주는 우리가 되게 하소서. 하나님을 모르는 북한 주민이 한국교회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하나님께 영광 돌리게 하소서.(마 5:16)
평양 만경대구역에 1988년 봉수교회, 1992년 칠골교회가 건립됐습니다. 비록 종교의 자유를 선전하기 위한 명목이라 해도 이곳에서 드려지는 예배로 북한 주민의 마음에 하나님 말씀이 역사함을 믿습니다. 남북 종교 교류가 이뤄지고 북한 전역의 모든 도시마다 교회가 세워지며 이곳에서 공식 예배가 드려지는 그날이 속히 오게 하소서. 극심한 탄압 속에서 목숨 걸고 신앙을 지키는 ‘그루터기 교인’과 지하교회를 보호하시고 이들의 애타는 부르짖음에 응답해 주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숭실대학교 일반대학원 기독교통일지도자학과>
▦ 통일기도문 해설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핵 계획을 포기하며 동시에 핵확산금지조약(NPT)과 국제원자력기구(IAEA)로 복귀할 것을 명시하고 이행해야만 북한 비핵화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북한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지도력 약화와 사회적 동요를 우려해 내부 단속에 들어가는 한편 후속 조치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매우 곤혹스러워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북한 지도부가 미래지향적으로 올바른 선택과 결정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겠습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며, 다시는 전쟁을 연습하지 않음으로써(사 2:4) 한반도에 지속가능한 평화가 정착되도록 기도할 때입니다.
최근 연예인을 비롯한 특정 계층에서 저지른 도를 넘은 탈선과 불법행위가 적발되고 사회 각종 병폐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어둡고 썩어가는 세상에서 빛과 소금이 돼야 할 우리 기독교인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음을 통회 자복합니다. 북한 주민 스스로 남한과 통일되길 바라는 움직임이 극대화됐을 때 평화적 통일이 이뤄질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사회는 민주주의의 장점이 확실히 구현되고 훨씬 더 성숙해져야 합니다. 그 중심엔 하나님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그리스도인의 희생과 섬김, 헌신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개인적 영성과 아울러 이웃 사랑의 공동체적 영성을 추구하는 한국교회가 되도록 기도해야겠습니다.
북한은 대외적으로 종교의 자유가 있음을 선전합니다. 평양에 두 개의 공식교회가 세워진 뒤로 27년이란 오랜 세월이 흘렀으나 건립되는 교회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평양을 방문한 외국인, 주재원과 동원된 주민 중심으로 매 주일 예배가 드려지며 보이지 않는 성령님의 역사가 일어난다는 증언들이 있습니다.
북한의 문이 열린다 해도 당장 들어가 교회를 재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남북한 종교 교류가 이뤄지고 이로써 북한 주요 도시마다 공식 교회가 세워진다면 억눌리고 황폐해진 북한 주민의 마음밭이 기경되는 통로로 사용될 것입니다. 북한 당국의 종교 탄압으로 숨죽여 신앙을 지키는 지하 교인에게도 북한에서의 교회와 십자가는 ‘산 소망’이 되리라 믿습니다. 속히 그날이 오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봅니다.
<숭실대학교 일반대학원 기독교통일지도자학과>
[남북통일을 위한 평화의 기도] 온전한 비핵화와 종교 교류가 이루어지게 하소서
입력 2019-03-28 1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