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가능성 없음’ 윤지오가 공개한 병원진단서

입력 2019-03-29 00:05
고 장자연 리스트 사건의 핵심 증인인 배우 윤지오씨가 자신은 자살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병원에서 발급받은 증명서까지 첨부한 그는 끝까지 살아남아 진실을 밝히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윤지오 인스타그램 캡처

윤씨는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의무기록 사본증명서’를 올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알렸다.

그는 “병원에서 심리전문가의 4시간 넘는 검사 끝에 발급받은 증명서”라면서 “제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제가 얼마나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지 알려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2일 발급된 증명서에는 ‘임상적으로 유의한 수준의 우울감, 불안감, 자살사고 등은 시사되지 않는다. 다만 주변 환경이나 타인에 대한 경계심, 해를 입을 것에 대한 두려움이 다소 높은 편’으로 적혀 있다.

또 ‘비교적 긍정적인 자기상을 지니고 있고 자아강도 및 자아통제력도 양호한 수준. 사회적 관계를 중시하고 애정 및 인정에 대한 욕구, 성취에 대한 기대 및 포부가 상당히 높은 편이며 낙관적 시각을 지니고 이상적 가지를 추구하는 면모가 엿보임’이라고 돼있다.


윤씨는 “제가 이렇게까지 (자살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이유는 저와 언니(고 장자연)가 있었던 기획사 대표님이 배우 중 자살로 밝혀진 분은 언니를 제외하고 세 분이나 더 계시고 그분들 역시 자택에서 동일한 방법으로 유서 없이 발견됐다. 또 죽음의 진상규명을 힘썼던 두 분도 자살로 (숨졌고), 형사 한 분은 가슴까지도 오지 않는 낚시터에서 익사해 사고사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즉 우연이라고 하기엔 미심쩍은 자살이 이어지고 있으니 자신만큼은 미리 자살할 가능성이 낮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었다는 뜻이다.

윤씨는 “경호원 분들과 24시간 동행하고 있고 이렇게 제 심리상태를 체크해 기록에 남겨 변호인단에 전달했다”면서 “저를 살고자하는 의지가 강한 윤지오로 기억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신은 어딘가 하늘 아래 그대만이 할 수 있는 일을 마련해 놓았다’는 호러스 부쉬엘의 명언을 적은 뒤 고 장자연 리스트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윤씨는 “제가 한국에 있는 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살아남아 증언하겠다”면서 “오늘도 제가 생존할 수 있도록 힘써주는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부디 지켜봐달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수천명의 네티즌들이 응원을 보냈다. 글이 오른지 하루 만에 8000여개의 좋아요와 450여개의 댓글이 쏟아졌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