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택 매수심리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20주 연속 하락했다.
한국감정원이 28일 발표한 3월 넷째 주(25일 기준) 전국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매매가격은 0.10%, 전세가격은 0.11%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가격은 지난주보다 0.09% 떨어져 하락폭이 0.1%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11월 셋째 주부터 20주 연속 하락인 동시에 역대 최장 기간 하락이다. 앞서 최장 하락기록은 지난 2013년 5월 넷째 주부터 8월 넷째 주까지 14주다.
감정원은 강력한 대출 규제와 보유세 인상, 공시가격 인상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대다수 단지에서 가격 조정이 이뤄졌다고 봤다.
강남4구인 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가격은 0.07% 하락해 지난주(-0.18%)보다 하락폭이 줄었다. 여기에 하락폭이 컸던 일부 단지에서 저가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하락폭을 줄였다.
하지만 양천구(-0.25%)와 영등포구(-0.14%)는 투자수요가 몰린 재건축·대단지 아파트 매물 증가로 하락세를 키웠고 강서구(-0.14%)는 김포·파주 쪽으로 수요가 빠져나가면서 하락폭이 커졌다.
강북은 종로·강북구에서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면서 보합 전환했다. 노원(-0.11%)·용산(-0.11%)·마포구(-0.09%) 등 투자수요가 몰렸던 대단지나 비역세권 구축 위주로 하향 조정된 매물이 누적되면서 모두 하락했다.
경기(-0.12%)는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평택시(-0.31%)는 구도심 노후단지 위주, 과천시(-0.91%)는 급등세를 보였던 신축 및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하락폭을 키웠다. 반대로 부천시(0.01%)는 역세권 인근을 중심으로 상승 전환했다.
인천은 하락에서 0.01% 상승 전환했다. 부평구(0.11%)는 교통 등 주거환경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로 돌아섰고 노후주택비율 높은 계양구(0.23%)는 3기 신도시의 개발 기대감 덕에 상승했다.
지방에서도 전남(0.03%), 인천·광주(0.01%)는 상승했고 울산(-0.23%), 충북(-0.19%), 전북(-0.18%), 부산(-0.16%), 경북·충남(-0.14%), 제주(-0.13%)는 하락했다.
전국 전세가격은 0.11% 하락했다. 수도권(-0.12%→-0.12%)은 하락폭을 유지했고 서울(-0.11%→-0.06%)은 하락폭을 줄었다. 지방(-0.07%→-0.09%)은 하락폭을 키웠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