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모든 책임 지겠다” 전격 퇴진 발표

입력 2019-03-28 13:55
뉴시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최근 불거진 아시아나항공 감사보고서 사태 등과 관련해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퇴진을 전격 발표했다.

금호아시아나 측은 28일 “박 회장이 27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아시아나항공의 금융시장 조기 신뢰 회복을 위해 KDB산업은행에 협조를 요청했다”며 박 회장이 2018년 감사보고서 관련 금융시장 혼란 초래에 대한 그룹 수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그룹 회장직 및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등 2개 계열사의 대표이사직과 등기이사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양측의 만남은 박 회장이 물러나기 전 이 회장을 만나 아시아나항공의 조기 경영 정상화를 위한 진정성을 설명하기 위해 진행됐다. 금호아시아나 측은 “그룹은 물론 대주주는 어떤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아시아나항공의 조기 경영 정상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할 계획이며, 당분간 이원태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비상 경영위원회 체제를 운영해 그룹의 경영공백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기 회장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내 명망 있는 외부 인사를 그룹 회장으로 영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박 회장이 대주주로서 그동안 야기됐던 혼란에 대해 평소의 지론과 같이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차원에서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