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박영선, 전화로 낄낄거리며 ‘황교안 얼굴 빨개지더라’ 말해”

입력 2019-03-28 10:49 수정 2019-03-28 10:53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박영선 의원이 저한테 전화로 낄낄거리면서 ‘황교안 장관한테 (김학의 전 차관의 동영상 CD) 이야기를 했더니 얼굴이 빨개지더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28일 밝혔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 전 차관의 별장 성접대 동영상이 담긴 CD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2013년) 3월 초에 경찰 고위 간부로부터 CD 동영상, 녹음 테이프, 사진을 입수해 박영선 의원과 공유했다”며 “(영상 속에서 김학의 전 차관 구분도) 가능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박 남매(박 의원과 박영선 후보자를 지칭)는 항상 기승전결로 시작해 어떻게 됐다는 것까지 공유를 한다”며 친밀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박 후보자가 법사위원장이던 시절인 2013년 6월 17일 법사위 회의에서 한 발언도 소개했다.

당시 속기록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법사위원장으로서 법무부장관에 대한 존중의 마음을 갖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동안 김학의 차관과 관련된 여러 가지 정황 증거와 이야기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야기하지 않았다”면서 “그런데 김용판(전 서울지방경찰청장) 수사를 보니 언젠가는 이 부분도 말씀드려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 장관님은 김학의 차관과 관련된 여러 가지 사실을 다 알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 “이 때 국회 방송에 박영선 위원장, 황교안 장관의 두 얼굴이 크게 클로즈업돼서 나란히 보이는데 황교안 장관이 미묘하게 눈을 깜빡거리면서 고개를 미세하게 끄덕거리는 모습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가 박 후보자와 CD에 대한 대화를 나눈 적이 있음을 인정하는 모습이라는 것이다.

박 의원은 황 대표가 전날 박 후보자의 주장에 “택도(턱도) 없는 소리”라고 반박한데 대해선 “누구 턱이 없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고 응수했다.

황교안 대표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박영선 당시 법사위원장과 자주 만났지만 무슨 얘기를 했는지는 기억 못 한다. CD를 본 일도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박 의원은 이날 “세상이 다 아는데 검찰만 ‘(CD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한다”며 검찰을 비판하기도 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