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대표이사 재선임에 실패했지만 대한항공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신증권 양지환 연구원은 28일 “조양호 회장의 경영 일선에서의 퇴출이 대한항공 경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전날 대한항공 주가는 3만3200원에 장을 마쳤고 이날 개장과 함께 하락 출발했다. 오전 10시 현재 전일 대비 4.52% 하락한 3만1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럼에도 대신증권은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는 4만2000원,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대신증권이 매수 의견을 유지한 근거로 든 것은 조 회장이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만큼 간접적으로 대한항공에 영향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조 회장의 한진칼 대표이사 임기는 내년 3월 23일까지다. 또 아들인 대한항공 조원태 대표이사를 통해 중요한 사안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도 들었다. 대한항공은 주총 결과에 따라 기존 조 회장과 조 사장,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부사장의 3인 각자대표체제를 조 사장과 우 부사장의 2인 대표체제로 변경하게 된다.
여기에 한진그룹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 연구원은 “한진그룹은 2013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지주회사인 한진칼과 자회사인 대한항공, 진에어, 한진, 칼호텔네트워크, 토파스여행정보, 제동레저, 정석기업,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의 체제를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도 주총 결과로 한진그룹의 지배구조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박성봉 연구원은 “조 회장이 직접적으로 이사회 참석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기존 이사회 구성원들을 통해 대한항공에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