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양상문 감독의 새로운 실험이 28일 시작된다. 5선발 자리에 도입하는 ‘1+1’이다. 두 명의 선발 투수가 3~4이닝씩을 나눠 던진다.
윤성빈(20)이 ‘1+1’실험의 첫 테이프를 끊는다. 2017년 입단한 윤성빈은 사실상 1군 무대 첫해였던 지난해 18경기에 나와 50.2이닝을 던졌다. 2승 5패를 올리며 평균자책점 6.39를 기록했다. 51안타를 내줘 이닝당 1개꼴로 안타를 맞았다. 볼넷 또한 36개로 많은 편이었다. 다만 삼진은 65개나 잡아내며 가능성을 보였다. 불펜으로 등판한 적도 있지만 경기당 평균 소화 이닝은 2.81이닝이다. 정규시즌에 앞선 시범경기에서도 1경기에 나와 3.2이닝을 소화한 바 있다.
윤성빈의 뒤는 베테랑 송승준(39)이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산 107승을 올린 대투수이긴 하지만, 예전만 못한 현실이다. 지난해 22경기에 나와 79이닝을 던졌다. 경기당 3.59이닝을 소화했다. 이닝보다 많은 93안타를 내준 반면 삼진은 68개에 그쳤다.
두 선수 모두 5이닝 이상을 책임져주지 못했다. 그러나 두 투수를 합치면 6이닝 이상은 소화가 가능하다. 여기에다 필승조를 붙인다면 경쟁력은 있다.
또 다른 조합인 박시영(30)-김건국(31) 조합은 윤성빈-송승준 조보다는 다소 파괴력이 약하다. 박시영은 지난해 주로 불펜 투수로 나와 21경기 동안 26.1이닝을 소화했다. 김건국은 후반기 5경기에 나와 10.2이닝을 던졌다. 두 투수가 소화한 평균 이닝은 4이닝이 채 되지 않는다. 그러나 박시영이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수업을 받은 만큼 이보다는 소화력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5이닝 이상을 책임질 수 있는 뚜렷한 5선발 투수가 없어 나온 고육책이긴 하지만, 실험에 성공한다면 전력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