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매리씨가 6년 전 당시 언론사 간부이자 현 대기업 임원인 남성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한겨레 27일보도에 따르면 이씨는 “언론홍보대학원 최고위 과정에서 알게 된 언론사 간부 A씨가 2013년 6월경 차량에서 성추행을 했다”며 “그는 성추행 후 항상 눈을 확인했다. 불만이 있는지 없는지 눈빛을 보는 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A씨는 순종하지 않으면 나를 괴롭혔다”며 “15초 동안 ‘오빠 사랑해’ 이런 말을 시키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씨에 따르면, A씨는 그가 힘들었던 시기에 접근했다. 이씨는 당시 같은 최고위 과정을 밟던 B교수에게 술접대를 강요받고 있었다. 이씨는 “‘술을 따라라’ ‘옆 사람을 챙겨라’ ‘안주나 과일 챙겨라’ 같은 말을 들었다”며 “부친상을 치르고 온 뒤에도 ‘돈 없고 텔레비전에도 안 나오고 가방줄 짧으니 여기서 잘 해야 하지 않겠느냐’를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무렵 A씨의 성추행이 시작됐다. 그는 “어려운 문제를 함께 풀어줄테니 옆에 딱 붙어있으라”고 말한 뒤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이어갔다.
A씨는 이같은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교수는 연락이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씨는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계속 문제를 제기하자 한 유력 인사가 만나자고 찾아와 ‘3000만 원을 줄테니 발설하지 말라’고 협박했다”는 주장도 내놨다.
이씨는 왜곡성 보도에 우려도 표했다. 그는 일요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다양한 추측과 왜곡된 보도가 많이 나왔다. 직접 겪은 부조리함과 억울함에 대해 토로한 것 뿐”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된 물리적 성폭행 같은 것은 전혀 있지도 않은 일이 과장된 것이다. 술시중이라는 표현에 집중해 더 이상의 어떤 자극적인 것을 암시하는 것들이 많은데 그런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