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동국대 2332억원짜리 국고 사업 탈락 위기

입력 2019-03-27 16:06
국고를 지원해 산학협력을 촉진하는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링크 플러스) 사업’에서 고려대와 동국대, 인하대 등 14개 대학이 밀려날 처지에 놓였다. 이들 대학이 계속 국고 지원을 받으려면 신규로 진입하려는 대학들과 ‘패자부활전’을 치러야 한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링크 플러스 사업 1차 평가 결과를 27일 공개했다. 이 사업은 국고 2332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이다. ‘산학협력 고도화형’ 그룹에 2092억원, ‘사회맞춤형학과 중점형’ 그룹에 240억원을 지원한다.

2017년 시작된 링크 플러스 사업은 2017~2018년 1단계 사업과 2019~2021년 2단계 사업으로 나뉘어 있다. 1차 평가는 1단계 사업 실적을 평가하고 향후 3년간 계속 지원할지 정하기 위해 실시됐다. 1차 평가 상위 80% 대학은 향후 3년간 지원을 받지만 하위 20% 대학은 새로 진입하려는 대학들과 2차 평가를 받아야 한다.

평가 결과 기존에 사업을 수행한 75개 대학 가운데 80%에 해당하는 61개 대학이 2단계 사업에 진입했다. 경희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하위 20%인 14곳 가운데 산학협력 고도화형에 참여했던 대학은 고려대 동국대 건양대 공주대 동신대 조선대 강릉원주대 금오공대 부경대 창원대 등이다. 사회맞춤형학과 중점형 4곳은 명지대 인하대 남부대 대구가톨릭대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2차 평가가 남았기 때문에 하위 20% 그룹 대학의 위크 포인트(약점)를 공개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하위 20% 대학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산학협력 고도화형 대학에는 매년 40억원 안팎의 국고가 지원된다. 최종 탈락하면 3년 동안 국고 지원금 100억~120억원이 날아가는 것이다. 떨어진 대학은 자체 예산을 들여 사업을 계속하거나 여의치 않으면 사업을 접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산학협력을 위해 고용된 산학협력 중점 교수 등에도 피해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