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 미만 젊은 남성 뇌졸중 45% “흡연 때문”

입력 2019-03-27 15:04 수정 2019-03-27 16:31

지난해 대한뇌졸중학회 역학보고서에 따르면 45세 미만 젊은 뇌졸중 환자 10명 가운데 4~5명은 흡연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
보건당국이 생활 환경 속 카드뮴과 담배 연기 노출에 의한 뇌혈관의 염증 발생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흡연이 뇌졸중 발생의 구체적 상관성이 규명된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고영호, 박정현 박사팀은 카드뮴 또는 담배 연기 추출액(CSE) 노출이 ‘나치1(NOTCH1)’에 의한 성상세포의 염증 유발을 통해 뇌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음을 규명해냈다고 27일 밝혔다.
성상세포는 뇌를 구성하는 3가지 주요 세포 중 하나로 신경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세포 활동을 돕는다.
나치1은 뇌 등 생체 내에 존재하는 다양한 종류의 줄기세포 증식, 암세포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담배연기 등에 노출되면 ‘나치1 활성 증가→ 염증 매개물질 ‘콕스-2’(COX-2) 증가→염증 유발인자 ‘프로스타글란딘E2’ 분비 증가→염증 유발 및 세포 손상’의 과정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이는 카드뮴 또는 담배연기 추출액에 의해 유발된 염증으로 인해 뇌 손상이 악화될 수 있음을 뜻한다.

카드뮴은 1급 발암물질로 담배연기, 미세먼지, 토양, 식수 등에 의해 노출된다. 흡연은 고혈압, 당뇨 등 고위험군 뿐 아니라 건강하고 젊은 사람에서도 혈관 손상을 가속화시키는 위험인자다.
대한뇌졸중학회 역학연구회 보고에 따르면 청장년기 뇌졸중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19~44세 비교적 젊은 남성에서 흡연의 뇌졸중 기여 위험도는 45.1%로 다른 위험 인자들에 비해 높다.

연구팀은 “뇌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일상에서 카드뮴 또는 담배 연기 노출 수준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최신호에 발표됐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