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안 어울려” vs “신선했다” … 감스트를 둘러싼 갑론을박

입력 2019-03-27 13:12 수정 2019-03-27 13:57

아프리카 BJ 겸 방송인 감스트(30·본명 김인직)의 MBC 해설 데뷔를 향한 네티즌들의 논쟁이 뜨겁다.

감스트는 26일 대한민국 대 콜롬비아의 친선 축구 경기에서 일일 해설위원을 맡았다. 안정환 해설위원이 출장으로 비운 자리를 메우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경기 도중 감스트의 해설을 향한 네티즌들의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많은 네티즌들은 “전 연령대가 즐기는 축구 경기에서 인터넷 방송만도 못한 해설을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감스트의 언행을 지적했다. 특히 “나상호는 나와봤자 달라질 게 없다”는 발언과 남미 국가의 억양과 말투를 희화화하는 듯한 모습이 비판의 대상이 됐다. 걸걸한 목소리와 부정확한 발음도 논란이 되었다. 감스트를 지지하는 팬들도 “공중파는 아직 아닌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일부 네티즌들은 “지상파 방송국이 인터넷 방송 티를 아직 벗지 못한 감스트에게 해설위원을 제안한 사실 자체가 문제”라며 MBC를 비판하기도 했다.

“처음 치고는 잘했다”거나 “신선했다”는 식의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이들은 해설이 축구의 생동감을 담을 수 있도록 재밌게 바뀌어야 한다는 점에서 감스트의 해설을 호평했다. “생각보다 열심히 준비해온 티가 나서 놀랐다”는 의견과 “사과하는 모습이 멋지다”며 중계 논란과는 별개로 감스트를 칭찬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시청률은 소폭 상승했다. 지난 22일 열린 한국 대 볼리비아 전의 시청률은 12%였지만, 이번 콜롬비아 전 시청률은 14.8%로 집계됐다. 특히 20~49세 시청률이 4.5%에서 6%로 상승했다. 일부에서는 감스트의 브랜드 파워가 시청률 상승에 일조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경기가 끝나고 감스트는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그럴 의도는 아니었지만 말실수를 했다. 100% 제 잘못이다. 나상호 선수에게는 직접 연락하겠다. 다시는 공중파에서 해설하지 않겠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