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이사장은 부산이 낳은 걸출한 태권도인으로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면서 여러 대학의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유니세프 부산후원회 운영위원장 겸 이사 등으로 다양한 사회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태권도인으로서 구 이사장의 명성은 이미 알려질 만큼 알려졌다. 경남 진주 출신으로 부산 동래고를 졸업한 그는 부산을 넘어 전국에서도 유례가 없는 걸출한 도장들을 운영하고 있다. 태권도를 학문으로, 무술로, 경영수단으로써 한 차원 높은 경지에 끌어올린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관록을 바탕으로 구 이사장은 여러 곳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여대 아동스포츠학과와 창원 문성대에서 강의를 맡고 있고, 곧 동의대에서도 후학을 양성하게 됐다.
이런 와중에도 지역사회를 위한 그의 활동은 연중 쉼 없이 이어지고 있다. 태권도를 통한 재능기부 차원의 다양한 활동에서부터 유니세프 후원활동,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 등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그렇게 바쁜 중에도 그의 모습에는 늘 여유가 느껴진다. 오랜 기간 연마한 무술인으로서, 숱한 제자들을 길러낸 스승으로서의 모습일지 모른다. 지난 26일 그가 운영하는 한 태권도장에서 만난 그는 자신의 인생에 대해 “사회를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강의를 하고 있는 부산여대 아동스포츠학과는 어떤 곳인가.
“주 전공은 태권도이만 전반적인 체육을 전공으로 했다. 아동스포츠학과는 정확하게 아동체육보육무용 전공이다. 졸업하면 어린이집, 유치원, 스포츠센터, 생활체육지도자 등으로 일선에서 활동하게 된다. 여기에 필요한 커리큘럼을 지도하고, 그 외 체육 분야는 다른 교수님들이랑 협력해 가르친다.”
-여러 일을 하면서 동시에 대학에서 강의까지 하기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
“가르치는 게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 재미있다. 오히려 열정을 가지고 젊은 친구들과 같이 지내다 보니까 많이 배우고 젊어지는 것 같다. 부산여대와 함께 문성대 운동재활과 겸임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오는 2학기에는 동의대 경찰행정학과에서도 강의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4개 도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전국 최초로 저학년(초등학교 1~2학년) 전문 태권도장을 개설했다. 보통 태권도장은 유아부터 노년층까지 모든 연령층을 포용하는데 약간 차별화를 뒀다. 어머니와 지역주민들을 무료로 가르치는 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태권도장의 인기가 예전만 못 한 것 같은데 그 원인은 무엇인가.
“태권도 뿐만아니라 전반적인 경제사정 때문에 그런 것으로 보인다. 많은 대학에 태권도학과가 생기고 지도자들이 많이 나오다 보니까 경쟁적인 구조가 만들어져 그런 것 같다.”
-부산시민들의 태권도에 대한 애정은 어느 정도인지.
“부산시민들이 유독 태권도를 사랑해주시는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지원해주신다. 부산 출신 유명한 선수들도 많다. 최근에는 많은 분들이 아이들의 인성이나 비만 문제를 해결하는데 태권도가 도움이 된다는 인식들을 하고 있다. 최근 여성 상대 범죄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태권도가 주목받고 있다. 우리 4개 태권도장 관장님들 전부가 여성이다. 여성들도 쉽게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봉사활동도 많이 한다고 들었는데.
“유니세프 부산후원회 운영위원장 및 이사를 맡으면서 지역의 다문화가정과 소외계층 아이들을 위해서 후원하고 있다. 300~400명을 초대해서 선물도 주고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벌써 10년이 다 돼간다. 나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많은 분들이 도와주니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외 노인이나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나름대로 시간을 내고 힘닿는 데까지 열심히 하고 있다.”
-향후 포부가 궁금하다.
“오랫동안 대학에서 강의하면서 청년들과 함께 꿈꾸고 그들을 깨끗하게 맑은 정신으로 사회에 나가게 도와준다는 게 내 삶의 가장 큰 보람이다. 앞으로 평생 강의를 하면서 대학을 세우는 게 목표다. 요즘 획일화된 대학이 많고 대학이 점차 문을 닫고 있지만 나는 특성화된 대학을 세워 청년일자리 창출과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싶다. 젊은 인재들이 일자리를 잡지 못하면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다. 항상 아쉬움을 가지면서 이런 목표를 세웠다.”
이은철 기자 dldms878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