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한국에서 배우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했던 이매리가 학계와 정계, 재계를 망라한 성추행을 폭로할 것이라는 예고에 네티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매리가 최근 SNS에 올린 글은 현재 삭제돼 확인이 어렵다. 그러나 이를 미리 저장한 네티즌들은 폭로 대상자의 실명이 거론된 글을 돌려보고 있다.
이매리가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자신이 과거 대학원 재학 시절 학계, 정계, 재계 관계자로부터 술 시중을 강요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성추행도 겪었다고 밝혔다. 현재 이 글은 삭제돼 원 글을 확인할 수 없다. 그러나 많은 커뮤니티로 퍼지고 있다.
이매리는 이 글에서 술 시중과 성추행을 당한 이들의 실명을 거론했다. 특히 학계 관계자였던 A 씨를 향해 “당신은 죄의식 없는 악마다. 출세를 위한 대학원 기금마련을 위해 드라마 불공정행위로 피해 본 사람에게 침묵을 강요 압박했고, 술 시중을 들라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A씨가) 부모님 임종까지 모독했다. 상 치르고 온 사람에게 한마디 위로 없이 ‘너 돈 없고 TV도 안 나오면 여기에 잘해야지’라고 웃으며 말했던 C씨의 미소를 잊을 수 없다”며 “악마들. 부끄러운 줄 알아라. 6년 동안 당신들과 싸워왔다”며 “자신들 비리 감추기 위해 협박하고 강요했다. 이를 은폐시키려 했던 모든 자 또한 공범”이라고 덧붙였다.
이매리는 SNS 폭로를 시작으로 관련 기자회견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매리는 4월 초 시민단체 정의연대와 함께 과거 추행 내용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CBS노컷뉴스가 26일 보도했다. 정확한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정의연대 관계자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술 시중을 강요받고 성적인 추행도 여러 차례 당해 지난 7년 동안 혼자 외롭게 문제를 제기하며 싸워왔다. 최근 장자연 사건에 대한 재수사가 이뤄지고 수사 기간이 연장되면서 용기를 갖고 나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매리는 지난 1994년 MBC 공채 MC 3기로 데뷔한 이후 드라마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했다. 대학교수로도 재직했던 이매리는 돌연 연예계에서 종적을 감췄다. 그는 방송계와 정계 등에서 회의를 느끼던 중 카타르라는 나라를 알게 됐으며 매력을 느껴 현재 그곳에서 살고 있다. 이매리가 한국에 거주했을 당시 운영했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는 제주도와 인도네시아 발리 에서 촬영한 사진 2장만이 남아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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