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축구 대표팀 감독이 톱 공격수로 뛰며 오랜만에 득점에 성공한 손흥민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이 최전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그의 활용법에 대해 다양하게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손흥민을 맨 앞에 내세운 대표팀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대 1로 이겼다. 볼리비아전에 이어 연속해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이날 선제 득점을 하며 벤투 감독 아래서 첫 골을 신고했다. 러시아월드컵 이후 첫 골이기도 하다.
이날 황의조와 투톱으로 짝을 이룬 손흥민은 자유로운 돌파와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진을 휘저었다. 전반 7분 손흥민은 강렬한 중거리 슈팅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득점은 비교적 이른 전반 16분에 나왔다. 황의조가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상대 골키퍼가 뻗은 손을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이후 득점 시와 비슷한 위치에서 찬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튕겨 나오기도 했다. 경기 내내 왕성한 활약을 펼친 손흥민은 경기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됐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손흥민의 모습에 만족스러워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이 투톱으로 나서며 공수 모두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각기 다른 파트너(지동원-황의조)와의 호흡도 잘 맞았다”고 칭찬했다. 손흥민이 해당 포지션에서 어떻게 뛰는지 잘 알고 있다고도 했다.
다만 앞으로도 계속해서 최전방에 기용할 지에 대해서는 확답을 내리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이 다시 측면으로 가지 말라는 법은 없다. 상대의 특성과 우리의 전략에 맞는 활용법을 고민해서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이달 열린 2번의 A매치를 모두 이기며 아시안컵 8강 탈락의 아쉬움을 지워냈다. 벤투 감독은 “수비적 부분 등에서 개선할 점은 있지만 특성이 다른 팀을 상대로 잘 플레이했다”고 말했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