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가 또… 의무진 가방 던진 팔카오

입력 2019-03-26 22:53 수정 2019-03-26 23:00
콜롬비아 공격수 라다멜 팔카오가 26일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A매치 경기에서 옐로카드를 받고 항의하고 있다. AP뉴시스

콜롬비아 축구 대표팀 선수가 경기 도중 비신사적인 행위를 하며 팬들의 눈살을 찌푸렸다. 콜롬비아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한국과의 국제축구연맹(FIFA) 3월 A매치 데이에서 1대 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원정 경기 5연승이 끊겼고, 한국과의 통산 전적은 1승 2무 4패로 크게 벌어졌다.

이날 콜롬비아의 핵심 선수로 주목받던 라다멜 팔카오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콜롬비아 감독은 공격의 중심으로 활약하던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팔카오 모두 선발에서 제외하는 변수를 뒀다. 팔카오 대신 두반 사파타와 세바스티안 비야, 알프레도 모렐로스가 공격의 선봉에 섰다.

팔카오는 후반 15분 투입됐다. 측면 공격수 두반 사파타와의 교체였다. 한국 미드필더 이재성에게 실점 당한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서였다. 콜롬비아로서는 득점이 절실했다. 중원을 장악하며 점유율과 공격권을 쥐었음에도 쉽사리 골이 터지지 않았다. 벤치에서 몸을 풀던 팔카오가 해결사로 나섰다.

논란의 상황은 정규시간 종료 2분 전인 후반 88분에 나왔다. 팔카오는 중앙에서 위협적인 헤딩 슛을 했지만 골키퍼 조현우가 안정적으로 막아냈다. 이 과정에서 좌측 풀백으로 나선 홍철과 충돌했다. 헤딩하기 위해 뛰어오르면서 팔꿈치로 홍철의 얼굴을 가격했다. 홍철은 곧바로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얼굴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콜롬비아 공격수 라다멜 팔카오가 26일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A매치 경기에서 옐로카드를 받고 항의하고 있다. AP뉴시스

곧바로 하프라인 근처에서 대기하던 의무진이 투입됐다. 경기는 일시적으로 중단됐고 공격을 이어가던 콜롬비아의 흐름도 잠시 끊겼다. 주심은 홍철에게 잠시 그라운드 밖으로 나갔다 들어올 것을 지시했다.

팔카오는 경기가 속개되길 원했다. 홍철의 상태를 살펴보기 위해 들어온 의무진의 가방을 손으로 집어 던졌다. 프로답지 못한 비신사적인 행위였다. 주심은 곧바로 팔카오에게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콜롬비아는 지난 한국 원정경기에서도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2017년 11월 평가전에서 에드윈 카르도나가 기성용을 향해 두 손가락으로 자신의 양쪽 눈을 길게 잡아당겼다. 동양인의 외모를 비하한 인종차별적 행위였다. FIFA는 카르도나에게 A매치 5경기 출전 금지와 2200만원의 벌금이라는 징계 조처를 내렸다. 당시 경기는 손흥민이 멀티골을 성공시키며 2대 1로 한국이 승리했다.

그때와 같은 비신사적인 행위가 반복됐다. 그결과 역시 다르지 않았다. 콜롬비아는 경기에서도, 매너에서도 패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