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기본계획을 발표했다. 네티즌들은 국어 영역 난이도 조정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입시업체 진학사가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 983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인문계 80%, 자연계 77%가 2019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가장 어려웠던 영역으로 국어를 꼽았다.
실제 점수에도 응시생들의 어려움이 그대로 드러났다. 지난해 국어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50점이었다. 2018년 수능과 비교하면 표준점수가 16점 상승했다. ‘극악의 난이도’로 불린 2009년과 2011년 국어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인 140점보다도 10점 높았다. 불수능 논란이 불거지면서 평가원은 난이도 조절 실패를 사과했다.
올해 수능 기본계획도 지난해와 대동소이하다. 성기선 평가원장은 “갑자기 난이도가 떨어진다면 현장의 어려움도 예상되는 만큼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국어 31번 문항 같은 초고난도 문항 출제는 지양하겠다”면서 난이도 조절을 시사하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31번 문제만 얘기하지 말고, 화법과 작문 영역도 난이도도 조정해야 한다”며 국어 과목 난이도 조정을 요구했다. 현행 국어 시험에서 화법과 작문 영역은 15문제가 출제된다. 이 영역에서 시간을 최대한 줄여야 어려운 문제를 풀어낼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수능에서 수험생들은 화법과 작문 영역의 난해한 문제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특히 13번과 15번 문항은 각각 오답률 7위와 3위를 기록하며 수험생들을 좌절하게 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국어 1등급 컷이 낮았던 이유는 9월 모의고사보다 수능 국어가 너무 어려웠기 때문이다. 초고문항 난이도를 제외하고 다른 문항의 변별력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일반적으로 평가원은 6월 모의고사는 조금 쉽게 출제하고, 9월 모의고사에서 난이도를 높인다. 수능은 6월과 9월 모의고사 중간 난이도로 출제된다. 그런데 지난해 수능 국어는 9월 모의고사보다 훨씬 어려운 난이도로 출제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변별력에는 변화를 많이 주지 말고, 6월과 9월 모의고사로 수능 난이도를 예측할 수 있도록 문제를 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올해는 평가원이 불수능 논란에서 벗어나 국어 영역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을지 수험생들과 교육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준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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