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에 안전모?” 독일 ‘자전거 안전’ 공익광고 논란

입력 2019-03-27 00:11

독일 교통부가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모 착용을 권장하는 공익광고에 속옷만 입은 모델들을 등장시켜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26일(현지시간) 속옷만 입은 채로 안전모를 쓴 모델들의 화보가 독일 전역에 게시된 뒤 선정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 교통부는 “못생겼지만 내 목숨을 구해준다(Looks like shit. But saves my life)”라는 문구와 함께 광고를 공개했다. 광고에는 반란의 남녀가 안전모만을 착용한 채 침대와 욕조에 누워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에 독일 시민단체와 정치인들이 반발했다. 유럽의회 마리아 노이클 의원은 “교통부 장관이 벌거벗은 사람들을 이용해 정책을 펴는 것은 굉장히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했다. 사회민주당 소속 하원의원 카다자 마스트도 “누드에 가까운 남녀의 포스터를 세금으로 제작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며 “포스터를 내리라”고 주장했다.

반면 교통부는 “우리가 제작했던 캠페인 광고 중 가장 성공적”이라며 “여러 가지 측면에서 비판받는 것을 이해할 수 있지만, 우리는 해당 화보를 고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정부 장관 프란치스카 기파이도 해당 광고를 옹호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옷을 잘 차려입어도 안전모와 잘 어울립니다”라며 정장을 입고 안전모를 쓴 사진을 올렸다.


독일에서 자전거 안전모 착용은 법적 의무사항이 아니다. 교통부는 “이번 캠페인은 안전모가 매력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젊은 층을 겨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도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