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씨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민중이 독재자를 어떤 의지로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글을 올리면서 이 전 대통령을 거론했다.
그는 “‘얼굴을 아래로 하고 엎어서 묻었다. 다시는 일어나지 말라고’ 어느 나라 독재자는 민중에 의해 이렇게 묻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면서 “이 말이 사실인지 확인해보진 않았지만 이 이야기는 역사 속의 독재자를 민중이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깊이 생각하게 해준다”고 적었다.
황씨는 민중이 독재자에게 연민을 보여선 안 된다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 가슴에 연민이 있다면 그것은 독재자에게 고통 받고 희생당한 민중에게 향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독재자를 추앙하는 것은 독재자를 현실에서 부활시키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독재자 이승만은 국립묘지에서 파내야 한다”면서 “그게 민주공화정 대한민국을 바로세우는 일 중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황씨는 독재자나 쿠데타 주범이 사망하면 애틋해하는 한국 특유의 정서를 비판하기 위해 글을 썼다고 했다.
그는 26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예전에 김종필씨가 죽었을 때도 ‘풍운의 정치인’이라는 식으로 그의 삶을 애틋해하는 분위기가 있었다”면서 “쿠데타의 주범을 국민들이 왜 애틋해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승만도 똑같다. 독재자인데 죽었다고 국립묘지에 묻은 건 잘못”이라고 말했다.
황씨는 일반인의 삶과 정치인의 삶이 구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인의 죽음은 일반인의 죽음과 다르다. 죽어도 죽는 게 아니다. 그의 정치적 의지나 흔적이 후배 정치인이나 국민의 입에 오르내리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니 우린 정치인의 죽음에 냉정해야 한다. 이승만은 4‧19 민주혁명에 의해 쫓겨난 독재자다. 우리 헌법은 4‧19 민주정신을 이어받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이승만이 국립묘지에 묻히는가”라고 되물었다.
황씨는 “역사는 정치인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민중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면서 “우리 국민들은 보다 냉정하게 역사를 바라봐야 한다. 독재자를 연민하고 추앙해선 안 된다”고 호소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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