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사이트 이벤트에 당첨된 것처럼 속여 추가 입금을 유도해 1억여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일산서부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김모(26)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또 다른 김모(26)씨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9일부터 올해 1월 16일까지 사기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A씨(30) 등 140여명에게 문자를 보내 18만 포인트가 입금된 사이트로 유도, 포인트의 50%를 추가 입금하면 모두 현금으로 돌려 주겠다고 속여 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한 도박사이트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입수해 무작위로 문자를 보낸 뒤 이를 보고 연락이 오는 피해자들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다.
현재까지 경찰에서 사기 피해를 주장한 사람은 총 22명이며, 피해액은 약 5천400만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A씨의 경우 입금한 돈의 절반을 현금으로 돌려준다는 이들의 말에 속아 두차례에 걸쳐 모두 2600만원을 입금했다.
이렇게 빼돌린 돈으로 김씨 등은 고급 외제 승용차를 타고 다니거나 유흥비 등으로 모두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에 이용한 이들 계좌를 분석한 결과 이들 계좌에 총 140여명이 약 1억원을 입금한 것으로 확인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며 “도박사이트에서 발송되는 이벤트 당첨 문자 등은 사기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절대 속지 말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