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에어버스 항공기 40조원 어치 사준다…프랑스 마크롱에 선물보따리

입력 2019-03-26 11:28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내외가 25일(현지시간) 국빈 만찬에 앞서 엘리제궁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AP

프랑스를 국빈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50억달러(약 40조원) 규모의 프랑스산 항공기 300대 구매 등을 포함한 45조원 규모의 선물 보따리를 내놨다.

25일(현지시간) AFP,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시 주석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프랑스 대통령 관저·집무실인 엘리제궁에서 양자회담을 한 뒤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시 주석은 항공기 구매를 포함해 에너지와 식품 산업, 운송 등에서 15개의 상업 계약을 체결했다.

우선 중국 항공사들은 프랑스 에어버스로부터 290대의 A320s, 10대의 A350 항공기를 구매하기로 했다. 당초 지난해 1월 마크롱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 때 13개 중국 항공사가 A320s 항공기 184대를 구매키로 한 것보다 계약 규모가 커졌다. 에어버스의 A320네오 모델은 대당 판매가격이 1억1060만 달러(약 1250억원), A350-900은 대당 3억1740달러(약 3590 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에어버스 항공기를 대량 구매키로 한 것은 최근 맥스737 기종 사고로 고전을 하고 있는 미국 보잉사에 적잖은 충격을 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은 최근 보잉 737맥스 추락 사고가 발생하자 가장 먼저 사고 기종의 운항을 중단하며 전세계의 보잉 항공기 운항 중단 움직임을 주도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수세에 몰린 중국이 보잉 운항 중단에 이어 미국 보잉의 경쟁사인 에어버스 항공기를 대량 구매함으로써 미국에 역공을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향후 20년간 7400대의 항공기가 필요하며, 이는 전 세계 수요의 19%를 차지할 것으로 항공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성명에서 “유럽과 중국간에 강한 파트너십이 필요하다”면서 이는 다자주의와 함께 공정하고 균형 잡힌 무역에 기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양국이 제3국에서의 공동투자 프로젝트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혀 중국이 추진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참여 가능성을 내비쳤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