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꽃 시인' 권태응 생가 복원·문학관 건립 추진

입력 2019-03-26 10:42

‘자주꽃 핀 건 자주감자 파보나 마나 자주감자….’

충북 충주시 탄금대공원 내에 위치한 감자꽃 노래비에 새겨진 항일 독립운동가이자 아동문학 시인인 동천(洞泉) 권태응(1918∼1951·사진) 선생의 시 ‘감자꽃’의 한 구절이다.

충주시는 국비 등 52억원을 들여 아동문학가이자 독립운동가였던 권태응 선생의 생가 복원과 문학관 건립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그가 태어난 곳은 충주시 칠금동이다. 현재 생가는 사라졌고 터(1100㎡)만 남아 있다.

시는 내년까지 이 터와 주변 사유지 3700㎡를 매입해 한옥 형태의 생가(83.5㎡)와 문학관(650㎡) 건립에 나설 계획이다. 오는 2021년 4월에 착공해 2023년 1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학관은 권태응 선생의 문학세계인 아이들, 이웃의 삶, 자연 등을 기본테마로 하는 문화예술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조길형 충주시장은“우리나라의 대표적 항일 독립운동 아동문학 시인인 권태응 선생의 문학관 건립은 자라나는 후세에게 문학적 가치는 물론 독립운동 정신을 일깨워 줄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며 “생가나 문학관에 전시할 오래된 권태응 선생의 작품이나 유필원고, 생필품 등 유물을 보관하신 분들의 기증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동작가로 널리 알려진 권태응 선생은 1918년 충주에서 태어나 충주공립보통학교와 경성제일고보를 졸업하고 와세다대학 재학 중 항일비밀결사 활동으로 1939년 투옥돼 옥고를 치르다 폐결핵으로 이듬해 풀려났다. 한국전쟁 기간인 1951년 만 33세로 생을 마감했다.

지난 2005년 독립유공자로 추서됐고 작품으로는 동요집 감자꽃과 동요 도토리들, 산샘물, 달팽이, 꽃모종 등이 있다. 충주 탄금대에 동요 감자꽃을 새긴 선생의 노래비가 세워졌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