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슨, 롯데 선발진 순항 포인트’ 볼넷 줄이고 긴이닝 소화 필수

입력 2019-03-26 10:32

KBO리그에 첫선을 보이는 두 외국인 투수의 맞대결이다.

삼성 라이온즈 저스틴 헤일리(28)와 롯데 자이언츠 제이크 톰슨(25)이다.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지는 삼성과 롯데의 올 시즌 첫 대결에 선발투수로 나란히 나선다.

헤일리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 13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4이닝을 던지는 동안 1실점하며 1승을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2.25였다. 안타 5개를 내줬지만, 볼넷은 없었고, 삼진은 5개나 잡아냈다. 당시 경기에서 헤일리는 140㎞ 후반대의 패스트볼과 다양한 변화구를 선보였다. 삼성 외국인 10승 투수 역사를 다시 쓸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하다.

반면 톰슨에겐 물음표가 찍혀 있다. 지난 14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고척 경기에서 4.2이닝을 던져 3실점했다. 평균자책점은 5.79를 기록했다. 5피안타도 문제였지만 볼넷 4개가 상당히 걸리는 대목이다. 삼진은 6개나 잡아냈다. 구속은 빠르지 않았지만 다양한 변화구가 그나마 돋보였다.

앞서 롯데 1선발 브룩스 레일리(31)는 지난 23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사직 홈 개막전에서 4이닝 동안 5실점하며 평균자책점 11.25를 기록한 바 있다. 안타 6개는 차치하고라도 피홈런 2개와 볼넷 2개가 뼈아팠다.

롯데 선발진은 냉정히 따져 10개 구단 가운데 약체로 평가된다. 제1선발 레일리는 지난해 11승을 거두긴 했지만 13패도 동시에 작성했다. 김원중(26)은 지난 24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5.1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하긴 했지만 꾸준하게 던져줄지는 미지수다. 새로 선발진에 투입된 장시환(32)도 선발 검증을 거쳐야 하는 투수다. 특히 5선발 자리는 고정조차 되지 않았다.

그러기에 톰슨이 26일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올해 롯데 선발진 운영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톰슨이 볼넷을 줄이며 긴 이닝을 소화한다면 7연패로 시작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롯데의 가을야구 희망은 현실이 될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