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인터넷 방송에서 ‘버닝썬 사태’를 풍자한 단어를 사용한 대도서관이 ‘풍자도 2차 가해’라는 여론을 몰아간 트위터 이용자를 상대로 고소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일로 소속사의 변호인 자문도 마쳤다고 한 대도서관은 “2차 가해 여지 없다고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대도서관은 25일 트위치(게임 전용 인터넷 방송)에서 진행한 ‘버닝팜, 제 입장을 말씀드립니다’는 제목의 생방송에서 “세무 관련이기 때문에 ‘버닝팜’이라고 ‘드립’을 쳤는데, 그때 생각도 그렇고, 지금 생각도 그렇고, 그 정도 풍자는 할 수 있지 않나 싶다”면서 “제가 나름대로 알아봤다. 혹시나 내가 잘못했나 싶어 CJ(소속사) 측을 통해 변호사 님께 여쭤봤다. 그랬더니 ‘2차 가해는 절대 성립되지 않는 부분이고, 가해자에 대한 부분이기 때문에, 절대로 그런 부분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아직 버닝썬 사건이 끝나지 않았는데 경솔하게 드립을 친 것은 제가 성급하지 않았나 싶다. 그런 것은 주의를 하겠다”고 사과했다.
대도서관은 이어 “제가 쭉 봤는데 (논란이) 트위터에서 시작된 걸로 알고 있다. 그런 걸 보면서 ‘과연 누가 불쾌감을 준 건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누가 진짜 불쾌감을 주고 있나, 누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나. 이번에는 도무지 이해가 안 갔다. 과연 그분들이 어떤 생각을 하나 들어가서 봤는데, 제 입장에서는 오히려 그분들이 세상에 해를 끼치고 있는 것처럼 보이더라. 막말과 욕설. 저에 대한 것이 아니라 그 이전부터 불편한 글들이 굉장히 많았다. 남들이 충분히 풍자라고 여길 수 있는 부분을 자기들이 대충 편집해서 남들에게 마치 기자처럼 알리고, 여론을 그런 식으로 만드는 건 저는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대도서관은 “CJ 측 변호사를 통해 트위터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확실하게 고소를 진행하겠다”라면서 시청자들에게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말을 한 트위터 계정에 대해 제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어쩌다가 (트위터가)그렇게 변했는지 모르겠는데, 그곳은 언젠가는 한 번 바뀌어야 될 것 같다. 저로 인해 바꾼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저도 조금이나마 바뀌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잘못된 사람들은 책임을 질 수 있게. 작든 크든 조금이라도 책임을 져야 되지 않겠냐”고 강조하기도 했다.
대도서관은 최근 게임 방송에서 ‘세무조사 당하는 버닝팜’ 등의 이미지를 활용했다. 농장이 등장하는 게임을 진행하던 중 농장 이름을 ‘버닝팜’으로 지었고 자신도 모르게 대출이 돼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이것이 바로 버닝팜이다”라고 말했다. 방송을 지켜보던 다수 시청자가 ‘버닝팜이라고 이름 짓는 게 어떻겠냐’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이 “버닝썬에서 피해를 당한 이들에게 2차 가해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런 주장은 트위터에서 주로 나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포털사이트에서 영상이 노출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
유튜브 구독자가 191만명에 이르는 인기 스트리머 '대도서관'의 최근 방송 클립 중 일부입니다. 해당 스트리머는 Farming simulator 19라는 농장게임을 스트리밍 중, 같이 게임을 하던 시청자가 자신 몰래 빚을 진 상황이 대해 "세무조사를 해야겠구만. 이거 완전 버닝팜 아니야."라고 발언했습니다.
— 게임계 내 여성혐오 고발계정 (@famerz_GGYG)
대도서관은 게임 방송을 주로 하는 1인 미디어 제작자로 유튜브에서 19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1인 미디어계의 ‘4대 여신’으로 꼽히는 ‘윰댕’과 결혼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